[청소년] (사)어린이와 작은도서관협회 3월 #작은도서관 #무슨책읽어?

청소년, 책을 읽다

지은이 : - 출판사 : - 발행일 : 2023.04.11 등록일 : 2023.04.11

(사)어린이와 작은도서관협회

청소년, 책을 읽다


(사)어린이와 작은도서관협회에서는 매달 작은도서관에서 무슨 책을 읽는지 소개하는 '#작은도서관 #무슨책읽어?'를 진행합니다. 이번 달 주제는 '청소년, 책을 읽다'로 청소년과 함께 읽고 싶은 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작은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하는 도서들을 아래 링크를 통해 더욱 자세히 살펴보세요.




나의 비거니즘 만화


보선 저자, 보선 그림 | 푸른숲 | 2020년

다른 존재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싶다면,

비건이 직접 쓰고 그린 비거니즘에 대한 만화가 처음으로 출간된다. 《나의 비거니즘 만화》는 트위터에서 비건들끼리 정보를 주고받을 때 쓰는 해시태그 "#나의_비거니즘_일기"에서 따온 제목이다. 나, ‘아멜리’는 비인간 동물의 고통을 외면할 수 없어 비건이 되었다. ‘비거니즘’이란 단순히 ‘고기, 생선, 유제품을 먹지 않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일종의 ‘삶의 태도’이며 그러한 태도로 살아가는 사람이 ‘비건’이다. 비거니즘이라는 가치관을 소개하기 위해 이 만화는 나와 다른 존재를 존중하는 법, 동물을 몰개성화하거나 대상화하지 않는 태도, 육식의 불편한 진실, 비인도적인 동물 착취 등에 대해 다룬다. 또한 비건으로서의 일상과 다양한 비건食에 대해서도 그린다.

채식주의자는 다양한 명칭으로 나누어져 있다. 채식을 지향하나 때에 다라 육류와 생선을 먹는 플렉시테리언, 유제품까지는 허용하는 페스코. 그리고 이 만화의 주인공 아멜리가 속하는 비건. 비건은 먹는 것뿐만 아니라 가죽, 화장품 등에 있어서도 동물에게 얻은 것을 쓰지 않는다. 독자들이 잘 모르고 있던 채식주의자들의 모든 것이 재미있게 담겨 있다. 그저 먹는 것을 제한한다고 생각해온 사람들이 있다는 이 책을 통해 느끼는 바가 클 것이다.

김한민 (작가/시셰퍼드 활동가): 《나의 비거니즘 일기》를 첫 화부터 마지막 화까지 읽고 나서, 잠시 고요해졌다. 그리고 다시 첫 화로 돌아가봤다. 언젠가 쇼펜하우어는 모든 새로운 진실이 사회에 받아들여지는 과정을 “멸시와 조롱, 강한 부정 그리고 받아들임”의 세 단계로 나눈 바 있다. 물론 이런 과정이 기다리고 있으리라 상상하고 사람들 앞에 비건 이야기를 꺼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비건 이야기를 자기 자신만을 위해 꺼내는 사람도 없다. 이 이야기 속에도 그 점이 참 잘 보인다. 가장 소외된 타자, 비인간 동물을 위하려는 한없이 투명한 동기가.

내게는 멀리 반짝이는 별 같은 이 이야기들이 남들에게도 그렇게 읽힐지 궁금하다. 한 가지는 확실하다. 그 누구보다도 동물들이 가장 좋아할 게 틀림없다, 이 언어를 알아들을 수만 있다면!




지금은 지구를 구할 시간


오승현 저자, 박단희 그림 | 씨드북 | 2021년

과학과 인문학적 관점으로 환경 문제를 짚어 보는 어린이 환경 교양서

자신도 모르게 물을 통해 미세 플라스틱을 먹고, 미세 먼지로 건강을 위협받는 요즘이다. 일상을 편하게 해 주는 일회용품, 그리고 지나친 소비로 인한 생산 활동이 인간과 동식물을 병들게 하고, 기후 위기라는 결과로 되돌아오고 있다. 이 책은 우리도 지구의 일부라는 사실을 일깨우고 어린이들이 환경을 소중히 여기는 책임 있는 시민으로 성장하게 해 주는 책이다. 미세 플라스틱과 미세 먼지, 온난화가 발생하는 과학적, 사회적 원인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고, 삶의 터전인 지구를 지키기 위해 어떤 실천이 필요한지 함께 해법을 고민해 본다.

미세 플라스틱, 미세 먼지, 온난화로 온 지구가 끙끙 앓고 있다. 이미 바다거북과 바닷새의 배 속에 플라스틱이 가득하고, 미세 먼지로 뿌연 하늘이나 극지방의 얼음이 녹고 있다는 뉴스는 익숙해서 무감각할 정도다. 그런데 이러한 문제를 아우르는 환경 문제라는 말은 어린이들에게 다소 추상적으로 느껴지기 쉽다. 이렇게 표현하면 어떨까? 우리가 환경에 던진 것은 부메랑이 되어 우리 몸속으로 되돌아온다고. 우리가 버린 쓰레기와 생활하며 만들어 낸 유해 물질이 우리 입으로, 코로, 피부로 돌아오는 것이다. 모든 생명체는 결국 이어져 있기에, 지구가 아프면 우리도 아프게 되어 있다.

『지금은 지구를 구할 시간』은 인류를 비롯하여 지구에 사는 생명체 모두가 직면한 환경 문제에 대해 과학과 인문학적 관점으로 살펴보는 어린이 환경 교양서이다. 미세 플라스틱과 미세 먼지, 온난화로 고통받는 생태계 이야기가 담겨 있다. 환경 문제를 주제로 한 다양한 연구 결과와 통계를 토대로, 우리나라 및 다른 나라에서 벌어지는 환경 문제 실태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여러 노력을 살펴본다. 인간들의 과한 소비와 편리함을 추구한 생활이 아무 잘못 없는 자연을 망가트리고 있으며, 동식물들의 피해는 결국 인간에게까지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 이를 멈출 열쇠 역시 인간이 쥐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요나단의 목소리


정해나 저자 | 놀 | 2022년

그 시절 나를 부수고 다시 넓혔던

그 마음을 반드시 다시 소환할 이 시대의 작은 명작

“내가 평생토록 이 이야기를 기다려왔음을 알았다.”

평생 거짓말이라곤 할 필요가 없었던 의영은 말하지 않는 것이 많은 룸메이트 선우에게 막연한 호기심을 느낀다. 방에서는 무사처럼 공부하고 채플에서 천사 같은 목소리로 노래하는 그 소년은 살아간다기보다 참아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렇게 의영은 처음 알게 된다. 같은 공간 안에서 나와 다른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독립연재 플랫폼 딜리헙에서 거친 스케치처럼 다가오는 작화로 연재되기 시작한 『요나단의 목소리』가 자극적인 소재 하나 없이 크라우드 펀딩 대박에까지 이른 것은 오로지 입소문의 힘이었다. ‘후유증을 남기는 만화’이자 ‘갓작’으로 널리 회자되었으며 단행본 출간 문의가 빗발쳤던 이 작품이, 원작자에 의한 수채화 채색을 입고 한층 깊어진 감성으로 독자들을 다시 만난다.

『요나단의 목소리』는 그 고유성과 보편성이 동시에 돋보이는 작품이다. 기독교 퀴어 청소년이라는 어찌 보면 특수한 입장에 선 주인공을 두고 있지만 이 이야기는 조금도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절제와 여백이 두드러진 이 작품의 빈 공간은 독자들이 잃어버렸던 것들에 대한 기억으로 가득 차고, 주인공들의 고민과 고통은 반드시 내 것이 된다. 마치 헤세나 토마스 만의 빌둥스로만을 읽을 때 그러하듯, 서로에게서 기댈 곳을 찾은 주인공들의 환희에서부터 그 보금자리를 잃은 후 절망 속에서 부서지고도 어렵사리 삶을 다시 붙여나가는 그들의 모습에서 누구든 청소년기의 자신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요나단의 목소리』는 슬픔을 다루지만 두렵고 멀리하고 싶은 이야기가 아니다. 이 책이 담은 슬픔은 지극히 사랑할 줄 알았던 시절의 기쁨과 같이 온다.




무등이왓에 부는 바람


김영화 저자 | 이야기꽃 | 2022년

잃어버린 마을, 무등이왓

아름다운 관광지 제주. 그곳은 수많은 사람들이 살던 마을을 잃어버리고 억울하게 죽어간 ‘제주 4·3’의 땅이기도 합니다. 그 슬픈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하여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기억과 기록…. 지금 여기의 사람들이 그때 그곳의 사람들을 기억하기 위해 ‘잃어버린 마을’ 무등이왓에 모였습니다. 글 쓰고 그림 그리던 손으로 조 농사를 지어 슬픈 넋들을 위로할 선물을 마련했지요. ‘잃어버린 마을에서 보내는 선물’. 어떤 선물이었을까요? 씨 뿌리고 김매고 거두고... 맑고 향기로운 선물을 마련하여 슬픈 넋들에게 바치기까지 정성어린 과정을 제주 토박이 김영화 작가가 기록하였습니다.

우리가 무등이왓 마을을 잃은 지 73년이 지난 2021년 6월, 그곳에 그림 그리고 글 쓰던 사람들이 찾아와 하얀 손으로 밭을 일구고 씨를 뿌렸습니다. 작고 노란 좁씨였습니다.

하나둘 싹이 터 밭이 파릇해졌을 무렵 156명의 영혼을 위해 제를 지내고, 여름내 땡볕 아래 잡초와 씨름하며 조 농사를 지었습니다. 늦은 태풍에 쓰러진 조 포기들을 일으켜 세우고, 다시 쓰러지지 말라고 한 다발씩 묶어 주었습니다.

선물을 마련하기 위함이었지요. ‘잃어버린 마을에서 보내는 선물’, 이듬해 4월 3일, 추념식에서 억울하게 죽어간 4·3의 영혼들에게 바칠 제사 술입니다.

이윽고 가을, 태풍에 절반을 잃고 남은 절반 중 또 참새 떼가 절반은 먹고 남은 좁쌀을 거두었습니다. 조 농사는 20년만이라면서도 척척 거침이 없던 동광마을 삼춘들과 함께 좁쌀을 까부를 때, 문득 무등이왓에 바람이 불어왔습니다. 삼춘들의 솔박질을 돕기라도 하겠다는 듯 끝없이, 끝없이, 바람이 불어왔습니다.

알곡으로 술을 빚어 바친다 하니, 무등이왓 넋들이 화답이라도 한 걸까요?




문 밖에 사자가 있다


윤아해 저자, 조원희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23년

누구나 문 밖에 사자가 있단다.

사자가 없는 인생은 하나도 없어.

단 하나도….

《문 밖에 사자가 있다》는 누구나 공감할 두려움과 용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주인공 아이는 문 밖에 커다랗고 무서운 사자가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예상치 못한 상황 속에서 ‘사자’라는 대상을 마주한 주인공 마음에는 두 아이가 공존합니다.

사자가 나를 잡아먹지 않을까 하는 불안함으로 문 밖을 절대 나갈 수 없을 거라는 공포감에 압도된 노랑 아이. 눈앞에 닥친 문제를 극복하고 밖으로 나가겠다는 파랑 아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마음에 자리한 색이 크고 작게 움직입니다.

우리에게 ‘인생의 사자’는 무엇일까요? 누군가의 평가, 사자같이 큰 동물, 상처가 된 말, 놀림당한 일… 어떤 대상으로, 어떤 일 때문에 불안함을 통제할 수 없다면 이 책에 집중해 보세요. 두려움, 근심과 걱정이라는 주제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영리하고, 또렷하게 풀어낸 이 이야기를 통해 용기, 인내, 인생의 문제에 대처하는 법을 선명히 배울 수 있을 거예요.

노랑 지면에 있는 아이는 사자가 문 밖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부터 마음의 중심이 흔들립니다. 근심, 걱정 불안으로 아무것도 못 한 채 책 이야기가 끝나는 내내 지면 아래에 머물러만 있습니다. 그에 비해 파랑 지면 속 아이는 용기를 내서 새로운 시도를 해 봅니다. 먼저 스스로 사자의 정보를 찾고, 특징을 면밀히 분석합니다. 언제 밖으로 나가게 될지는 모르지만 사자에 맞설 수 있는 체력을 키우고, 바깥 생활에서 필요한 물품을 챙기며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실천합니다. 작은 용기에서 출발한 행동은 어느새 두려움을 넘어 새로운 일들을 기대하게 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문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왔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용기를 발휘해 넓은 세상으로 담대히 나아갑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처음 스스로, 어려움을 극복해 본 경험을 떠올려 보는 건 어떨까요? 자신감으로 해냈던 일들을 하나둘 생각하다 보면 걱정과 근심의 자리에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채워질지도 모릅니다.




달에서 아침을


이수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모르는 척하는 데 익숙한 세상의 모든 곰들에게 전하는 이수연 작가의 묵직한 메시지

『달에서 아침을(Breakfast On The Moon)』은 친구 관계에 예민하고 고민이 많은 사춘기 어린이 혹은 청소년의 예민하고 미묘한 감정들을 잘 집어낸 섬세한 그림책이다. 왕따를 당하는 토끼와 하나뿐인 친구이자 방관자인 곰의 이야기로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환상적인 분위기가 교차 편집되는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또한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폭력 문제가 길고양이를 향한 무차별 폭력 문제에 빗대어 그려지고 있다. 여러 층위의 이야기가 치밀하게 조직되어 있는 이 그림책의 화자는 놀랍게도 곰이다. 방관자 곰이 모르는 척하는 데 익숙한 세상의 모든 곰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곰과 토끼는 옆집 살고 같은 학교, 같은 반이다. 매일 아침 학교를 같이 가고 잘 때까지 문자로 수다 떠는 친구이지만 곰은 반 아이들 앞에서는 토끼를 모르는 척한다. 토끼를 따돌리는 비둘기들과 친하게 지내고, 토끼가 폭력적인 상황에 놓여도 모르는 척한다. 토끼를 바라보는 곰의 마음도 편하지 않지만, 토끼에게 말을 걸면 아이들이 수군댈까 봐, 비둘기들이 곰도 괴롭힐까 봐 모르는 척한다. 심지어, “너는 그게 문제야. 왜 그렇게 쌀쌀맞아? 애들한테 조금 더 친근하게 대해 봐.”라며 따돌림의 원인을 토끼에게 돌린다. 그러던 어느날 곰과 토끼는 누군가에게 무차별 폭력을 당하는 길고양이를 만나게 되고 길고양이를 향한 폭력에 분노하고, 길고양이를 보호해 주고자 한다. 길고양이에게 행해지는 폭력은 교실 안에서 이루어지는 폭력과 너무나도 닮았다. 토끼의 무서움과 외로움을 마주하는 사건을 겪으면서 이제 곰은 방관자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이 그림책은 피해를 입은 친구를 외면하지 않고, 방어해 줄 수 있는 경험이 서로의 성장에 강력한 힘이 됨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고독 속에서 갇혀 있는 많은 아이들에게, 그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소중한 존재인지, 제가 할 수 있는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습니다.’라고 작가는 전하며 폭력에 무감각한 어른으로 자라지 않기를, 세상의 모든 토끼에게 힘이 되어 주는 곰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이 그림책에 담았다.




출처 : (사)어린이와 작은도서관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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