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행복한아침독서] 독서교육 종합지원시스템 독서동아리

[행복한아침독서]

독서교육 종합지원시스템 독서동아리


텐게 시로는 『2030년 학력 붕괴 시대의 내 아이가 살아갈 힘』에서 지식을 ‘주는’ 방식은 아이들의 ‘살아갈 힘’을 신장시키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살아갈 힘은 자신의 자유의지로 무언가에 몰두하거나 끌어내는 교육이 아니면 신장하지 않는다고 했다. 솔직히 학교에서 시험을 위해 공부했던 것들이 지금 삶에 도움이 되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
그렇다면 그가 말하는 살아갈 힘을 주는 ‘무언가’를 학교 활동에서 찾는다면 무엇이 있을까? 현실적으로 일반 학생들이 자유의지로 선택해 주도적으로 4학기 이상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은 동아리 활동뿐이다. 2011년부터 소래고에서 학생들 스스로 독서동아리를 신청하여 활동했던 사례를 소개한다.




학생들의 열망을 보다

사서로서 학교도서관에서 처음으로 추진했던 일은 학교 게시판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 모집한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 독서동아리’(이하 독교시스템)였다. 책을 읽고 독서토론을 하고 싶다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고 시작했지만 학업에 바쁜 학생들이 얼마나 자발적으로 신청을 할까 반신반의했다. 생각 외로 43명이 신청하여 한 팀당 최소 4명에서 최대 8명으로 구성된 총 13팀의 독서동아리가 조직되었다.
독서동아리는 학생들이 원하는 분야에 따라 글 읽는 속도를 고려하여 조직되었고 회원들은 스스로 정한 회칙에 따라 정기적으로 온·오프라인으로 토의와 토론을 했다. 오프라인 토론은 학생들의 학업에 지장을 주지 않는 점심시간이나 일과 후 도서관에서 주로 이루어졌다. 이 독서동아리들은 11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 4개월 동안 정기적으로 독서토의를 하였고 가장 많이 토의한 팀은 11 권의 책을 읽고 온·오프라인으로 모임을 하기도 했다.


도서부 진로에 따른 독서동아리, 학교 전체로 확대

다음 해, 도서관 자원봉사를 하는 도서부 학생들이 독서동아리 활동을 하고 싶다는 요구가 있어 관심 분야에 따라 독교시스템상에서 7팀이 조직되어 독서토론을 했다. 이 독서동아리가 독서토론 하는 모습은 동영상으로 제작되었고 이후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방영함으로써 학교 전체 독후활동으로 퍼지게 되었다. 이후 교내의 독서동아리 활동이 더 활발해져 온라인상에 등록된 동아리 수도 급속도로 늘기 시작해 282팀의 독서동아리가 개설되어 활동하기도 했다.
이렇게 교내에서 독서동아리 활동이 활발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창체(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한 활동에서 찾을 수 있다. 독서토론과 토의를 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보면서 쉽게 접근할 수 있었기에 다른 학생들도 독서토의를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다. 또한 도서관에서 학기마다 동일본 4권씩으로 구성된 10종의 책을 윤독으로 활용하도록 배부한 것도 독서동아리 활성화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 독서동아리 282팀이 활동할 수 있었던 이유>

1. 던바의 수 : 동아리 회원 4명으로 구성
인류학자인 로빈 던바 교수에 의해 알려진 던바의 법칙으로 동아리를 구성했다. 사람 집단에서 언어가 효율적이기 위해서는 화자 1명과 듣는 사람 2.8명, 즉 4명이 효율적이라고 한다. 경험상 독서토론 시 4명이 시간과 노력을 들인 만큼 결과가 가장 효율적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2.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시간에
도서관에서는 온·오프라인으로 독서동아리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온라인상의 독서토론은 독교시스템 독서동아리 방 토론게시판에서, 오프라인 활동은 학교도서관에서 동아리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3. 독교시스템과 연계한 다양한 독서 관련 대회와 독서문화 프로그램
전교생이 가입한 독교시스템상에서 진행되는 독서 관련 대회(최대 10개)와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하여 선택의 스펙트럼을 넓혔다.
4. 학교생활기록부는 활동에 따라 차등 등재하고 투명하게 공개
매년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은 팀별 활동을 하더라도 개인별 활동에 따라 학교생활기록부에 차등 등재했다. 또한 도서관 교육 활동 안내물에는 전년도 활동에 따른 기록 예시를 보여줌으로써 자발적 활동 참여를 권장했다.


독서활동과 학교생활기록부 변화

학생들의 성장이자 삶의 기록인 고등학교 학교생활기록부는 대학에서 학생 선발에 활용하는 자료이다. 독서 관련 대입 제도의 변화가 있기 전에는 해에 따라 최대 10개의 독서 관련 프로그램이나 10개의 독서 관련 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어느 해인가 도서관에서 진행된 관련 학교생활기록부 기록의 글자 수를 세 본 적이 있는데, 4개 프로그램을 운영했을 때 참여자 81명에게 총 22,288자를 등재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8년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 발표 후, 2019학년도 입학생은 대입전형 자료에 학기당 한 개의 수상 경력만 포함된다. 또 2021학년도 입학생부터는 독서활동 상황도 대입전형 자료에 포함되지 않는다. 앞으로 학생들의 자발적인 독서 관련 활동과 경험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책은 살아갈 힘을 준다

텐게 시로가 말하는 살아갈 힘인 ‘그 무엇인가’는 자신을 항상 연마하는 힘이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자기실현을 향해 나아가는 힘이다. 학생들이 책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키우고 동시에 독서동아리 활동을 통해 그런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생각을 표현하기를 바란다. 책을 혼자 읽으면 보고 싶은 것만 볼 수 있다. 같은 책을 읽고 친구들과 공감하며 대안과 생각을 나누는 의미 있는 활동으로 이어져 살아갈 힘을 찾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독서동아리 활동을 적극 추천한다.



/이상애_시흥 소래고 사서

http://www.morningreading.org/article/2021/12/01/20211201090050142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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