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공감과 이해로 깨우치는 다문화 그림책 교육

행복한 아침독서, 남기원_중앙대 유아교육과 교수 / 2016-09-01

공감과 이해로 깨우치는 다문화 그림책 교육

다문화교육이란 자신에 대한 기초적이면서도 긍정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타인을 이해하고 수용하며, 존중과 배려를 통해 건강하게 소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유아들은 타인에 대한 관심이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자신과 타인의 같은 점과 다른 점을 경험하는데, 가정에서 무엇이든 ‘나에게 맞춤형’이었던 부모님과 생활할 때 느낄 수 없었던 불편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성장과정에서 타인에 대한 범위가 점점 늘어날수록 ‘나와 외모(모습, 가치관, 선호도 등)가 다른 많은 사람’들을 더 많이 경험하게 됩니다. 이렇게 사회화되는 과정 전체가 다문화를 경험하는 순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따라서 유아들은 친구들과 함께하는 즐거움 같은 긍정적인 정서를 경험하는 동시에, 나와 다른 친구로 인해 약간의 불편함과 슬픔을 느끼거나 크고 작은 갈등을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의 기분을 살피고 받아들이며, 자신의 감정과 행동을 조절하는 법과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태도가 중요하고 가치 있음을 배웁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온·오프라인을 통해 소통과 교류가 가능한 현대사회에서 유아들은 놀이와 생활 속에서 겪는 작은 다름에도 흔들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문화교육을 통해 다름에 대한 이해를 배우며 소통하는 기술과 열린 마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


유아를 가르친다는 것은 미래사회의 시민을 육성하는 일이기에 아이들이 미래사회에서 다름의 벽을 넘어서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안내해주어야 합니다. 따라서 유아교육기관의 다문화교육은 너무나 중요하며 다양한 방법을 지속적으로 계획하고 실행해야 합니다. 그중 그림책을 활용한 교육은 유아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경험하는 다문화 요소뿐만 아니라 우리 동네, 우리나라, 세계 여러 나라 등 다양한 내용과 상황을 글과 그림에 담아 유아들의 감성을 두드릴 수 있습니다. 유아들은 그림책 속 그림을 통해서 상황을 이해하고, 등장인물의 표정을 통해 감정을 이해하며, 대화를 통해서 생각할 거리를 찾을 수 있기 때문에 다문화 그림책을 활용한 교육은 유아기에 의미 있는 교육방법입니다. 이에 유아들이 다름을 아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름의 가치와 존중, 배려를 실천하도록 돕는 그림책을 활용해 수업에 적용할 수 있는 활동들을 소개합니다.


다문화 그림책과 관련 활동

『내 귀는 레몬빛』(카챠 라이더 글 / 안겔라 폰 로엘 그림 / 문학동네)에서 한쪽 귀가 노란색인 어린 양은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습니다. 어린 양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주인공의 상황과 마음을 이해하며 나에게도 남과 다른 무엇이 있을 수 있음을 수용하는 과정으로 활동을 구성해보았습니다. 타인에 대한 이해를 통해 나의 다른 모습을 수용하고 내 생각과 가치관, 행동이 바뀌는 것이 바로 다문화교육의 가치입니다. 이 책은 자신의 성장을 돕고 삶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활동1. 나에게 있는 레몬빛
1. 책 표지와 제목을 보고 내용을 예측해본 뒤 감상한다.
2. 자신의 약점은 무엇인지 이야기 나눈다.
- 너희들도 양처럼 나의 어떤 점 때문에 속상했던 적이 있니?
- ○○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어떤 생각이 드니?
- 너희가 ○○의 상황이라면 어떨 것 같니?

■확장활동 및 유의점 : 책 속 주인공의 감정에 대해 유아들이 공감하고 이해하면서 충분히 생각하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한다. 그리고 유아들이 약점을 이야기할 때 친구들 앞에서 자신의 약점을 밝히기 힘들어 하면 교사와 개인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친구들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공감할 수 있도록 발문한다. 유아들이 익명으로 자신의 고민을 쪽지에 적어서 비밀 상자에 넣은 뒤 하나씩 꺼내 보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도 좋다.

활동2. 마음을 표현할 수 있어요
1. 감정 카드(기쁨, 슬픔, 놀람, 화남)를 보며 어떤 상황에서 이런 감정을 느끼는지 이야기 나눈다.
2. 책 속 그림을 보며 주인공의 감정 변화에 대해 알아본다.
- (치즈 귀로 놀림 받던 양의 모습을 보며, 별빛 귀가 된 후의 양의 모습을 보며) 양의 기분이 어떤 것 같니?
- (감정 카드를 이야기 속 양의 마음이 변하는 순서대로 놓으며) 양은 왜 이런 표정일까

3. 책 속 주인공의 감정 변화를 다양한 방법(단어와 문장, 표정과 행동, 신체와 악기, 색깔)으로 표현해 본다.
■확장활동 및 유의점 : 책 속 주인공의 감정 변화를 자유선택활동을 활용하여 언어영역(말과 글), 음률영역(소리), 미술영역(다양한 색-점토, 물감색 혼합)에서 자유롭게 표현해 본다.



『샌드위치 바꿔 먹기』(라니아 알 압둘라 왕비, 켈리 디푸치오 글 / 트리샤 투사 그림 / 보물창고) 속 셀마와 릴리는 모든 것을 함께하는 단짝 친구입니다. 둘은 점심시간에 서로의 샌드위치를 보고 맛이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릴리가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한 뒤 둘의 사이가 멀어지게 됩니다. 좋아하는 친구와 함께 음식을 먹는 것은 너무나 즐거운 일입니다. 그러나 겉보기에는 똑같은 음식도 들어가는 재료가 다르고 가정마다 요리 방법이 다릅니다. 이러한 이야기를 가정 연계 및 요리활동으로 연결할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활동1. 샌드위치 바꿔 먹기
1. 책 표지를 보며 샌드위치를 먹어 본 경험을 이야기 나눈다.
2. 책을 감상한 뒤 나와 친구의 같은 점과 다른 점에 대해 이야기 나눈다.

활동2. 우리 집 샌드위치를 소개합니다
1. 가정에서 가져온 샌드위치 레시피를 소개하고 궁금한 점을 물어본다.
2. 요리할 샌드위치 재료를 의논한다.
- 샌드위치 바꿔 먹기 날에 어떤 재료(식빵, 속 재료, 소스)가 필요할까?
- 빵에 넣는 재료는 무엇이 좋을까?(채소, 과일, 고기, 소스 등)
- 우리 반 친구들이 만드는 샌드위치에 들어가는 재료 중 가장 많은 재료는 무엇이었니?
- 샌드위치를 만들려면 어떤 도구가 필요할까?

3. 요리 준비물을 결정하고 요리 활동을 알려준다.

활동3. 우리 집 샌드위치를 만들어요
1. 활동2에서 정한 샌드위치 재료를 살펴본다.
2. 요리 활동을 할 때 지켜야 할 약속을 이야기 나눈 뒤, 요리 순서대로 요리를 한다.
3. 완성된 샌드위치를 친구들과 나눠 먹고 맛에 대한 느낌을 이야기한다. 이때 교사는 유아들의 이야기를 동영상으로 촬영하고 영상을 함께 본다.



『모든 가족은 특별해요』(토드 파 글·그림 / 문학동네어린이)는 다양한 가족의 모습을 담은 그림책입니다. 피부색이 같은 가족도 있지만, 다른 가족도 있고 부모님이 한 분만 있는 가족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모든 가족에게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좋은 일은 함께 기뻐하고 어려운 일은 힘을 합치며 사랑하는 가족을 잃었을 때는 함께 슬퍼합니다.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진 가족 구성원들이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묶일 수 있음을 유쾌하게 보여줍니다.

활동1. 가족의 특별한 점 찾기
1. 책 표지 그림만 보고 내용을 예측해본 뒤 감상한다.
2. 우리 가족의 특별한 점을 소개해본다.

다양한 문화와 건강한 소통이 이루어지는 이 시대, 많은 유아교육기관에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의미 있는 활동이 활발히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그 중심에 선생님들이 있습니다. 다문화교육에 대한 선생님들의 고민과 실천들이 아이들을 통해 꽃피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책>

『내 친구는 얼굴색이 달라요』(시공주니어)

『발레 하는 할아버지』(머스트비)

『세상의 모든 어린이들』(비룡소)


행복한 아침독서, 남기원_중앙대 유아교육과 교수 / 2016-09-01

원문보기 : http://www.morningreading.org/article/2016/09/01/20160901110200151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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