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푸른마을 함박도서관

2015.04.10

" 협동조합연계 작은도서관 사례 "

푸른마을 함박도서관

푸른마을 함박도서관은 사회적 협동조합을 지향하는 비영리민간단체 복지공동체 푸른마을이 지역사회를 위한 현안사업의 일환으로 건립한 작은도서관이다. 복지공동체 회 원들과 후원 회원들이 자신의 능력이 허락 되는대로 자금과 도서, 물품, 재능 등을 기부해 만들었다. 함박도 서관은 1명의 상근자와 7명의 운영위원들,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으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마을의 복합문화공간이자 주민이 교류하는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위치˙규모

위치: 인천시 연수구 연수동 494-6 4층 / 연락처 : 032-822-1082

면적: 110㎡ / 장서 수: 8700권 / cafe.daum.net/hambaklibrary

운영현황

개관: 2012년 6월 2일 / 운영유형: 사립작은도서관 / 운영주체: 푸른마을 함박도서관 운영위원회
운영인원: 관장과 상근직원 1명 외 자원봉사자 /
회원 수: 284가족, 600명 / 일평균이용인원: 40명
운영시간: 평일 10시~18시 / 토요일 10시~15시


1. 조성과정

인천의 허파인 문학산 양지바른 남쪽에 가면 푸른마을 함박도서관을 만날 수 있다. 함박 도서관은 그 입구에서부터 함박웃음을 짓게 만드는 곳이다. 아이들의 낭랑한 글 읽는 소 리를 들을 수 있어서 웃고, 서가 가득 꽂힌 책들을 보며 웃고, 푸른마을 공동체를 이루며 함 께 살아가는 마을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웃는다. 잠시 머무는 곳이 아니라 주민이 오래 오래 살고 싶은 동네, 그길로 가는 중심에 함박도서관이 있다.


공동체 문화를 꿈꾸는 복지공동체 푸른마을

푸른마을 함박도서관이 위치한 함박마을은 인천시 연수구에서 가장 열악한 지역으로 손 꼽힌다. 도서관이 들어설 때만 해도 경로당을 제외한 주민 편의시설 및 복지시설이 전혀 없었다. 주민의 다수가 세입자인데다 대부분의 집이 비좁아 아이들을 위한 공부방을 갖춘 집이 드물었다. 원룸과 다세대 주택이 빽빽이 들어서 있어서 아이들이 마음 놓고 뛰어놀 골목길조차 여의치 않았다. 이런 조건 속에서 몇몇 마을 주민과 복지공동체 푸른마을이 뜻 깊은 일을 하는데 의기투합했다.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줄 공간, 주민들이 희망을 상상하게 할 공간으로 작은도서관 건립을 시작한 것이다.

아이들이 아이들답게 자랄 수 있는 곳 함박마을


푸른마을 함박도서관의 모체는 복지공동체 푸른마을이다. 복지공동체 푸른마을은 사회적 협동조합을 지향하며 더불어 살아가고자 하는 이들이 복지의 사각지대를 조금이나마 줄여보고자 모인 비영리민간단체다. 착한 꿈을 실현해보겠다는 목표로 십시일반 출자하여 설립된 푸른마을은 4년 만에 출자자 120여 명에 출자금 1억 원을 훌쩍 넘긴 지역 커뮤니티로 성장했다. 복지공동체 푸른마을은 협동조합 정신을 일상 취미생활에도 접목시키는 시도를 하고 있는데 그림 동아리인 ‘비움채’의 경우 회원의 장소 기부와 인테리어 기부, 재능 기부로 운영되며 모아진 회비의 일부를 다시 현안사업에 기부(함박도서관 후원)하고 있기도 하다.


공동체의 현안 사업으로 출발

작은도서관 설립은 공동체 사업의 연장선상에서 기획되었다. 복지공동체 푸른마을은 2010년 1월 연수1동에 참조은아이지역아동센터를 열고 소년소녀가장 및 한부모가정, 조손가정, 생활이 어려운 맞벌이가정의 아이들이 구김살 없이 밝게 자라도록 돌보아왔다. 이후 참조은아이지역아동센터의 운영이 안정화되고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두 번째 사업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2011년 상반기 푸른마을 상임이사회는 노인복지사업과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사업, 아동정신보건 사업 등을 대상으로 폭넓은 논의 끝에 마을 주민을 위한 작은도서관을 건립하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설립 장소는 저소득층 밀집지역인 함박마을로 정해졌다.

복지공동체 푸른마을은 작은도서관 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2012년 2월13일 첫 모임을 가졌다. 추진위원회는 부이사장을 중심으로 3명의 이사와 복지공동체 푸른마을 회원 3명, 마을주민 1명 등 총 8명으로 구성되었다. 푸른마을은 작은도서관을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며, 지역주민의 배움터와 쉼터, 그리고 힘과 기운을 북돋아주는 샘터의 역할을 겸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자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추진위는 거의 매주 회의를 진행하며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나갔다. 또한 인천지역의 작은도서관들을 찾아다니며 설립 및 운영 사례를 수집했고 인천 연수도서관 문헌정보과장을 회의에 참석시켜 실무적인 절차와 방법에 대해 자문을 받았다. 이런 노력 덕분에 도서관리를 초기부터 전산화할 수 있었다.

1. 개관 축하 사물놀이 2. 어린이실 내부


주민들이 십시일반 모은 책 3천 권이 기초

책을 모으고 도서관이 들어설 건물을 물색하는 등 실질적인 절차들이 함께 진행되었다. 지역주민들의 참여 열기에 기존 복지공동체 푸른마을의 인적자원과 지역민들을 위한 사업 운영노하우가 더해진 결과였다. 몇 달 사이에 3천여 권의 책이 모아졌다. 지역민뿐만 아니라 뜻이 있는 출판사들로부터도 책을 기증받았다. 부족한 책은 신간을 구입해서 보충했다. 신간 구입은 아동도서와 청소년 및 일반도서의 비율을 2대 1로 유지했고 아동도서와 청소년도서는 어린이도서연구회와 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 인디고서원 등의 추천도서목록을 참고했다.

개관비용은 복지공동체 푸른마을로부터 4천만 원을 지원받아 해결했다. 건물 보증금으로 2천만 원을 쓰고 나머지 2천만 원으로 신간과 서가, 도서관리 프로그램, 컴퓨터와 가구, 기타 집기를 구비했다. 푸른마을의 그림동아리 비움채는 전시회를 열어 40여점의 기부판매를 통해 얻은 1천여만 원의 수익금 전액을 도서관 설립기금으로 내놓았다. 정형외과 의사이자 지역사회 원로로서 자문 역할을 해주던 고 홍성훈 원장이 1천만 원을 기부한 것도 큰 보탬이 됐다. 지역 주민들 역시 책 기증을 필두로 안 쓰는 가구와 각종 비품들을 기증했다. 재능기부도 이어져 은행나무로 현판을 만들어 보낸 분이 있는가 하면 손글씨 POP, 실내장식, 그림 장식 등에 각자의 손길을 더해왔다. 개관을 전후하여 200여 만 원의 후원금이 더 답지했고 이들 중 75% 이상이 CMS 후원자였다.

2. 운영사례

도서관 운영의 핵심, 운영위원회

함박도서관은 평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토요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운영하며 일요일은 휴관한다. 운영 인력은 관장과 상근 직원, 자원봉사자로 구성된다. 도서관 운영인력의 안정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유급 상근자를 두고 있다. 상근자는 주 5일 근무하며, 퇴직연금과 4대 보험에 가입되어 있다. 관장은 최소한의 활동비를 받는다.

업무분장을 보면 관장은 사업 및 프로그램 기획, 지역사회 연계, 재정관리 등 전반적인 운영을 책임지고, 상근자는 이용자 및 후원자 관리, 도서 대출 및 관리, 동아리 관리, 자원봉사자 관리 등의 실무를 맡는다. 운영위원회는 당연직 3명과 푸른마을 회원 3명, 마을주민 1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매달 도서관의 운영현황과 재정현황을 점검하고 운영 전반을 논의한다. 성인 및 어린이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은 지역연대프로그램, 체험프로그램 진행, 대출 및 반납 업무, 자료수서 및 서가정리 등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도서 구입 시 도서관 전체 이용자 중 유아와 초등 저학년이 가장 많은 점을 고려하여 그림책 구입 비중을 가장 높게 잡고 있으며 전체 도서구입예산을 감안해 격월로 도서를 구입한다. 장서는 운영위원 중 도서선정 위원이 선정하며 특히 생태와 사랑, 공동체적 삶을 지향하는 도서구입에 중점을 둔다. 정기간행물은 어린이 잡지와 출판물, 지역문화잡지, 성인 출판물 등 4종이 들어오는데 1종을 제외하곤 모두 후원자가 연간 단위로 기부하는 형태다.

옥상에서 펼쳐진 자연놀이 수업


세 가지로 특화된 프로그램

푸른마을 함박도서관의 목적은 책을 매개로 지역주민이 꿈과 희망을 키우며 나눔과 소통의 문화를 확산시키는데 있다. 그러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지역주민과 호흡하는데 크게 어린이프로그램과 성인프로그램,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프로그램으로 나눌 수 있다.

어린이 프로그램으로는 ‘숲체험교실’, ‘어린이 한자급수반’, ‘어린이 독서교실’, ‘책과 친해지는 역사논술’, ‘전래놀이와 함께하는 북아트’ 등이 일상적으로 진행되며 방학에는 특별프로그램이 마련된다. 특히 ‘숲체험교실’은 매월 둘째 주 숲해설가의 지도로 현장에서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게 되는데 청정지역을 찾아가 반딧불이를 직접 만나볼 수도 있어 인기가 높다.

성인 프로그램은 크게 취미 및 교육 강좌와 동아리활동으로 구분할 수 있다. 주부들이 여가생활을 풍요롭게 하고 취미활동으로 삼을 수 있도록 다양한 강좌를 마련하고 있는데 리본공예, 비누공예, 비즈공예, 뜨개교실 등을 열고 후속모임을 이어간다. 교육 프로그램으로는 주거, 의료, 교육, 고용문제 등 지역사회의 현안을 논의하는 복지강좌를 개최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서양미술감상, 독서교육특강 등 다양한 주제의 강의가 진행된다. ‘엄마들의 수다’는 매주 한번 그림책을 읽고 토의하는 모임으로 40대 전후의 주부들로 구성되어 있다. 끈끈한 결속력을 바탕으로 개관1주년 기념행사 때 인형극을 올려 큰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지역사회와 함께 진행하는 ‘찾아가는 도서관 프로그램’은 함박도서관이 가진 자랑 중의 하나다. 찾아가는 도서관은 여건이 어려워 도서관을 스스로 이용하기 힘든 가정을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찾아가 책을 읽어주고 독후활동을 진행하며 대출도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지역사회 기관과 연계해 대상가정을 찾아내고 도서관 성인자원봉사자들이 지역의 고등학생들과 팀을 이뤄 매달 한 차례 활동한다. 찾아가는 방과 후 독서교실도 좋은 반응을 얻고있다. 찾아가는 방과 후 독서교실은 공립공공도서관인 연수도서관이 지원하는 프로그램 으로 1년에 두 차례 역사, 문화 등의 주제별로 진행되고 있다.

마을에 부는 푸른 바람, 함박 바람

함박도서관이 만들어진 후 함박마을에서 급속하게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마을 주민 조직인 함박마을공동체가 출범했고 주민복지시설인 행복나눔터(상담소, 공동육아, 야간 돌봄교실)가 조성되고 있다. 2012년 개관 직후 연수구가 지원하는 행복마을만들기 사업 을 함박도서관이 주관하기도 했다. 먼저 주도적으로 활동하는 마을주민을 참여시키고 이 주민문화센터, 경로당, 건물주협의회, 보육기관 등 대표적인 마을단위가 함께하는 행복마 을만들기사업추진위원회를 결성해 뒤를 보조하고 있다. 추진위는 5개월의 사업기간 동안 머리를 맞대며 마을의 현안을 공유해왔다. 마을에서 처음으로 잔치가 열리고 주민강좌가 열렸다.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지킴이들이 나서고 취약지역에 벽화작업도 진행했다. 그 성과물로써 올해 초 함박마을공동체가 출범했다. 도서관 역시 회원자격으로 함박마을 공동체에 참여하고 있다.

3. 재정마련

복지공동체 푸른마을의 재정은 출자금과 후원금(기부금), 운영보조금, 기타 프로젝트 사 업지원금으로 유지된다. 이 과정에서 ‘1인 1표주의’, ‘1인 혹은 1단체 총출자금의 30% 이상 출자 금지’ 등 협동조합의 기본정신이 전반적인 조직운영에 적용된다.

대의구조는 총회, 이사회, 상임이사회 순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함박도서관의 운영과 재정 현황은 온라인카페 게시판과 상임이사회에 매달 공개된다. 도서관 후원금 모금은 복지공 동체 푸른마을 차원으로 진행하며 CMS, 직접이체, 일시 후원자로 분류해 관리한다. 개관 첫해 복지공동체 푸른마을은 도서관에 1천만 원의 운영비를 지원했다. 도서관이 재정자립 을 할 때까지는 추가 지원도 할 수 있다는 방침을 세웠다. 2013년 도서관의 월 정기 후원자 는 136명이며 81%가 5천 원부터 10만 원을 약정한 CMS 후원자 또는 기업이다.

회원들의 정기적인 후원 이외에도 외부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운영비를 지원 받고 있다. 2013년 인천시의 작은도서관지원조례가 마련되면서 구와 매칭으로 작은도서관에 대한 사 업비가 지원되기 시작했다. 함박도서관은 연수구의 평가를 통해 도서구입비로 350만 원을 지원 받았다. 독서문화 프로그램 운영비도 지원 되었는데 2차에 걸쳐 총 2,757천 원이 들 어왔다. 그밖에 푸른두레생협이 천만 원의 기금으로 마련한 ‘ 누미사업회’ 지원사업을 통 해 150만 원을 지원한바 있기도 하다.

4. 기타

푸른마을 함박도서관은 넉 달에 한 번 소식지를 발행해 회원과 후원자, 이용자들에게 도서 관의 동향과 후원현황을 전한다. 도서관의 새로운 프로그램이나 사업을 알릴 땐 함박마을 정중앙에 현수막을 게시한다. 마을에는 1년 내내 도서관 현수막이 내걸린다. 필요에 따라 서는 전단지나 포스터 등을 제작해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동사무소 등을 통해 각 가 정에 전달하기도 한다. 개관할 때부터 인근지역 초등학교들을 방문해 도움을 요청하는 등 학교를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마을공동체와도 지속적인 관계 유지로 도움을 주고받고 있다. 날씨가 좋을 땐 인근 어린이공원에 나가 홍보활동을 벌인다. 책을 전시하고 읽어주면 서 풍선을 나누어주며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찾아오도록 유도한다.




푸른마을 함박 발자취

·2012년 6월2일 개관

·2012년 6월9일 연수1동 ‘머그미축제 참가’ 체험부스 운영

·2012년 8월14일 연수구 행복마을만들기 공모사업(총 사업비 3,921만 원)에 선정

·2012년 11월10일 제1회 함박웃음(마을)잔치 개최

·2012년 11월19일~12월17일 주민행복특강 5강 개최

·2012년 9월15일 소식지 창간호 발행

·2013년 2월19일 인천작은도서관협의회 가입

·2013년 3월12일 ‘시소와그네’와 업무 협약

·2013년 4월13 ~ 14일 연수구북페스티벌 체험부스 운영

·2013년 6월1일 개관 1주년 잔치

·2013년 7월9일 푸른두레생협 누미사업회 기금지원 확정

·2013년 7월17일 인천연송고와 업무 협약

·2013년 7월19일 연수구드림스타트와 업무 협약

·2013년 7월31일 ~ 8월27일 여름방학특강

·2013년 9월2일 ~ 14일 2013 어린이 청소년 평화책 순회 전시회



※이 글은 (사)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이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작은도서관 운영지원사업으로 발간한

작은도서관조성/운영사례집에 소개된 내용입니다. 더 많은 내용은 [운영정보 자료실]의 원문PDF를 참고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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