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작은도서관에서 문화예술활동을 기획법


원문 : 2016 작은도서관 운영자 권역별 워크샵 자료입니다. 


작은도서관에서 문화예술활동을 기획법

책놀이터작은도서관 관장 / 박 미 숙


1. 들어가며

도서관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고 있다. 일단 전국에 생기는 도서관 수가 엄청나게

증가하고 있고, 생기는 도서관 모습도 다양해서 어린이전문도서관, 작은도서관, 다문

화도서관 같이 여러 모습으로 도서관들이 탄생하고 있다. 지자체에서도 주민들에게

어떤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가 고민이 다양화되고 있고, 이용하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도서관에 대한 생각도 달라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변화는 최근 10년 안에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에 이렇게 다양해지고

많아지는 도서관 모습에 비해 도서관 활동에 대한 연구나 사례가 일반화되거나 전문

화되지는 못한 것 또한 사실이다. 게다가 최근 들어 관심을 갖기 시작한 어린이전문

도서관이나 마을 작은도서관 활동에 대한 연구와 고민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 과거

에 비해 많이 달라진 도서관에 대한 사람들 인식도 이런 고민을 좀 더 체계화해야

한다는 요구를 보태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도서관이란 어떤 곳이고, 어떤 활동을

해야 하는 곳일까? 도서관에서 펼쳐지는 도서관 문화 활동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

쳐보자.


2. 도서관의 역할 - 도서관은 책만 보는 곳이다?

‘도서관이란 어떤 곳이라고 생각하나요? ’ 어른들에게 묻는다면 뭐라고 할까? 아

마 대부분 어른들은 ‘책을 읽는 곳’ 또는 ‘책을 빌리는 곳’이라는 대답을 가장 많이

할 것이다. 거기에 ‘공부하러 가는 곳’이라는 대답도 보태어지겠지? 예전에 우리 머

리 속 도서관은 그랬다. 일단 버스를 타고 내려서도 한참을 걸어 올라가야 도서관을

만날 수 있었다. 책을 빌리거나 읽었던 기억도 나지만, 솔직히 ‘공부’를 하러 갔던

기억이 더 많이 난다.

요즘 어린이들에게 같은 질문을 하면 좀 다르다. 이야기를 하려고 책놀이터 아이

들에게 ‘어린이도서관 책놀이터는 어떤 곳인가요?’ 하는 질문을 했다. 잠깐 생각하던

아이들은 생각보다 더 많은 생각들을 쏟아냈다. ‘책읽다 그림 그리는 곳’ ‘친구들과

도서관 놀이를 하는 곳’ ‘실뜨기를 배울 수 있는 곳 - 요즘 지킴이 선생님 가운데

한 분이 아이들과 실뜨기를 많이 하고 있다.- ’ ‘시집을 읽어주는 곳’ ‘선생님과 밥

을 먹을 수 있는 곳’ ‘ 독서록을 쓰기 위해 오는 곳’ ‘영화 보는 곳’ ‘잠자는 곳’ ‘매

트로 집을 만들 수 있는 곳’ 굉장히 많은 이야기들을 쏟아냈다. 아이들에게 도서관

이란 이미 ‘책만 읽는 곳’이라는 생각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수많은 일들이 벌어지

는 상상 속 공간이자 현실 공간’이 되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물론, 이런 얘기들이 자칫 도서관 = 활동을 하는 문화센터나 도서관 = 놀기 위한

장소 라는 등식관계를 형성한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이제는 도서관이 ‘책’만 있는

공간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도서관은 ‘책’이 있고 ‘사람’을 만나는 곳이다. 그리고 그

렇게 만나는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고 함께 성장해 나가는 공간이라는 뜻이다.

이러한 변화는 작은도서관이나 어린이전문도서관 운영자들이나 사서들 모습도 많

이 바꿔놓았다. 이제 도서관에서 책 대출과 책 열람만 고민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도서관에는 책도 있고, 사람도 있고, 그런 사람들이 만들어 낸 문화가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제 도서관 속 문화를 어떻게 올바르게 만들어가고 어떻게 실천해갈

것인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는 것이다.


3. 도서관 문화 활동 - 도서관에서 놀자!

물론, 도서관에서 해야 할 역할은 굉장히 다양하고, 또 지역과 상황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도서관에서 어떤 문화 활동을 할 것인가, 또 누구와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 이야기 해볼까 한다.

1) 독후활동과 책 문화 활동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기 전에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독

후활동’이다. 도서관에서 하는 문화 활동이 자칫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학습’처럼

느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잠깐 짚고 넘어갈까 한다. 물론, 도서관에서 진행되는 모

든 문화 활동이 ‘책’와 연결되지는 않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이 부분은 일상으로 이

루어지는 문화 활동에만 해당할 지도 모르겠다.

아이들에게 ‘책 읽어 줄게’ 하면 ‘책 읽고 뭐할 건데요?’하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뭘 하다니?’ 하면 ‘다 읽어주고 나면 뭐 하라고 할 거잖아요.’라고 한다. 그런

소리를 들으면 ‘아차’ 할 때가 있다. ‘아이들은 책을 읽고 나서 ‘무엇’을 하는 것에

너무 익숙해져 있구나.’하는 생각 때문이다.

언제부터인가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책을 읽고 나서 무엇을 하라고 요구하는 일이

많아졌다. ‘독서록’을 쓰라고 하고 ‘도서관 문화 활동’은 어떤 결과나 활동 자체가

목적이라기보다 좀 더 책을 즐기고 좀 더 좋은 책읽기를 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활

동을 말한다. 그런데 여기서 꼭 생각해 보고 가야할 것이 있다. 이런 활동 때문에

오히려 아이들이 책을 즐기지 못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당장 결과가 보이는 활동에

너무 집중하다보면 ‘책읽기’ 즐거움을 주기 위해 하는 활동이 아이들에게는 또 하나

의 부담이 되고 그런 부담 때문에 ‘책’을 즐기는 법을 알기도 전에 아이들이 책을

손에게 놓아버리는 모습을 자주 만날 수 있다. ‘책읽기는 좋은데 독서록이나 독후감

쓰기가 싫어서 책 읽기가 싫다.’ ‘책을 읽고 나면 꼭 뭐를 하라고 하는 게 싫다.’는

아이들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당장 눈에 보이는 결과를 너무 강조하는 우리 어른들

모습을 반성하게 되곤 한다.

아이들과 활동을 할 때마다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할 것은 바로 ‘활동의 완성도’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활동을 통해 책 읽는 즐거움을 연장시켜줄 것인가 이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활동을 함께 하는 어른 역할이 중요하다. 어른들이 어떤 태도를 갖

느냐에 따라 아이들 마음 상태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으로 나름대로 아이

들과 활동을 할 때 가지고 있는 원칙이 있는데 그것은

① 잘하라고 하지 않고 즐겁게 하라고 한다.

② 하고 싶지 않은 사람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③ 결과를 평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른들이 너무 결과에 욕심을 내지 않는다

면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책읽기를 위한 활동을 할 수 있다.

2) 도서관에서 할 수 있는 문화 활동 - 뭐하고 놀까?

① 일상에서 놀기

- 책읽어주기 : 사실 책읽어주기만큼 훌륭한 책놀이는 없을 것이다. 아이들에게

책을 가장 즐길 수 있는 활동일 뿐 아니라, 서로 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활동이다.

책읽어주기에 어려움을 느끼면서 아이들과 어떤 활동을 하려는 생각은 접어야 한

다. 다만 조금 더 즐거움을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책읽어주기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책놀이터에서는 초창기 건빵선생님 책읽어주기를 하는데, 건

빵선생님은 총각선생님이다. 아이들에게는 책을 재미있게 읽어주기 보다는 총각선

생님이 읽어주는 책읽기에 대한 재미가 쏠쏠한 것 같다. 책을 읽고 나서 아이들

입에 쏙쏙 넣어주는 건빵 하나도 아이들에게는 즐거운 재미. 지금은 책놀이터에서

자란 청소년 가운데 두 명이 번갈아가며 책읽어주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 밖에도

어린이 자원활동가를 활용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다.

- 빛그림 보기 : 책을 다른 모습으로 볼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빛그림 보기이다.

기존에 만들어져 있는 빛그림을 상영하는 것도 방법이 될 테지만, 빛그림을 만들

고 상영하는 동아리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다. 무턱대도 동아리를 만드는 것보다

는 빛그림 만들기를 위한 교육을 하고 그 교육생들을 대상으로 동아리를 만드는

것도 좋다.

- 주제 책 전시 : 달마다 한 가지 주제를 정해 그 주제와 관련된 책을 따로 전시

해 놓는 것이다. 전시 기간 동안만큼은 책 대출을 해주지 않는다. 주제 책 전시는

여러 도서관에서 많이 하는 것으로 아는데, 사실은 ‘주제’에 대해 좀 더 다양한 방

법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계절’이나 그 달 특성에 맞다는 까닭으로 진행되는

식상한 주제보다는 ‘여우’ ‘늑대’ ‘똥’이런 주제를 정해보기도 하고, 아이들에게 ‘주

제’를 공모하는 것도 새로운 재미이다.

- 아이들이 뽑은 책 투표 : 좀 간사하긴 하지만, 아이들이 책을 좀 더 읽을 수 있

도록 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책놀이터에서는 그 달에 들어온 신간 가운데 4권을

골라 읽고 하나를 골라 투표를 하도록 하고 있다. 예상보다 아이들 반응은 대단하

다. 4권을 다 읽었다고 하면 스티커를 하나씩 주고 투표하도록 한다. 처음 오는

아이들이나 아직 도서관을 어색해 하는 아이들에게는 책을 읽어주기도 한다. 최소

한 도서관에 오는 아이들은 그 달에 4권은 읽게 된다. 도서관 크기에 따라 권 수

를 달리 좋다. 되도록 그림책으로 하는 것으로 한다. 그래야 많은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으니까.

- 동네 영화제 : 정기적으로 동네 사람들과 함께 영화 보는 활동을 하는 것도 작

은도서관에서 고민해볼만한 활동이다. 처음에 영화제를 홍보하기 위해 영화표를

만들어 나누어 주는 것도 좋다. 대상을 어린이로만 한정지을 것이 아니라 가족들

이 함께할 수 있는 영화를 상영하는 것도 좋다. 책놀이터 경우, 과거에 엄마아빠가

즐겨보면 만화영화 시리즈(태권TV, 마루치아라치, 개구리 왕눈이, 엄마찾아 삼만

리, 이상한 나라의 폴 따위)를 상영하면서 함께 영화를 보는 기회를 마련하기도

했다. 시간이 좀 지나서 ‘영화’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을 만나면 간단한 영화해

설을 해주는 것도 좋다. 영화를 통해 만나는 도서관도 누구에게나 얼마든지 즐거

운 공간이 될 수 있다.

- 책 속 주인공 그리기 : 작은도서관은 도서관이자 미술관이자 전시관이기도 하

다. 아이들이 자유롭게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도 도서관

에서 놀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책놀이터에서는 이면지와 아이들이 늘 쓸 수 있

는 색연필을 마련해주고 어느 정도 책을 읽으면 마음껏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기회

를 준다. 아이들이 그리고 싶어서 그리는 그림만큼 좋은 작품은 없다. 그것 때문에

도서관이 조금 지저분해지는 것은 얼마든지 감수해야 한다. 아이들이 자기가 논

자리를 스스로 정리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도 필요하다. 이런 자율적인 그림 그리

기가 좀 재미없다고 생각되면 책 속 주인공 그리기를 해보는 것도 좋다. 한 달에

한 가지 분야 책을 정해 그 책을 읽고 주인공을 그려오면 일정한 공간에 그 그림

을 전시해주는 것이다. 조금 거창하게 행사처럼 하고 싶다면 그럴싸한 종이를 마

련해서 벽에 거는 것도 좋겠다.

- 독서카드 쓰기 : 아이들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책을 읽고 뭘 적는 것

을 싫어한다. 하지만, 자기가 읽은 책을 적어두는 것은 뭐 의미 있는 일인 것은 틀

림없다. 독서기록장을 쓰는 것은 하기 싫은 일이겠지만 작은 종이를 잘라두고, (일

정한 양식을 주는 것도 좋다.) 하루에 한 권씩만 자기가 읽은 책 가운데 가장 재미

있었던 책을 제목과 지은이 같은 내용을 간단하게 적도록 하는 것은 꽤 즐겁게 하

는 활동이다. 개수를 정해두고 모아오면 선물을 주는 것도 활- 책나무 키우기와

책도장 찍기 : 독서카드 쓰기와 같은 원리로 도서관 한 쪽에 나무를 만들거나 실

제 나무를 활용해서 책 읽은 간단한 소감을 쓰도록 하는 것이다. 작은도서관에서

해 볼 만한 활동인데 나뭇잎 10개를 쓰면 꽃 하나, 꽃 하나를 쓰면 열매 하나를

쓰도록 하는 것도 재미이다. 이런 활동을 할 때 조심해야 할 것은 경쟁을 시키거

나 하기보다는 내용을 성실히 하도록 하는 것이다. 하루에 한 권씩만 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 책 퀴즈 풀기 : 책놀이터에서는 책놀이터 신문을 만들기 때문에 책놀이터 신문

을 통해 진행하고 있는데, 책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통해 문제를 내고 아이들이

응모함에 답을 적어 넣도록 하고, 한 달에 한 번 정도 두 명을 뽑아 간단한 선물

을 주고 있다. 아이들 스스로 문제를 내 보게 하는 것도 재미있다.

- 책읽어주고 간단한 활동하기 : 책읽어주기와 병행하면 좋은 활동이다. 역시 책

읽어주기가 중심이 되어야 하고, 정말 간단히 할 수 있는 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지도하는 어른이 실제로 책읽어주기에 중심을 두고 아이들도 그렇게 한다. (화면자

료 참고)

일상으로 책놀이를 할 때 생각해야 할 것은 ‘간결성’과 ‘무관심(?)’ 그리고 지속

성이다. 간결성은 정말 말 그대로 최대한 간결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활동을

시키는 사람도 마찬가지고 활동 내용도 그래야 한다. 그리고 살짝 무관심할 필요

가 있다. 일상적인 책놀이를 아이들에게 강요하는 것처럼 느끼게 하면 안 된다. 권

하기는 하지만, 꼭 해야 할 의무사항처럼 느끼지 않도록 한다.

② 도서관에서 할 수 있는 문화 활동들

- 팝업을 활용한 책이나 크리스마스 카드 만들기

- 동화속 주인공 인형만들기 (손인형 만들기, 액자 만들기)

- 한지공예 (부채꾸미기, 한지 필통만들기)

- 우리 동네 숲구경과 화전만들기, 옛놀이하기

- 여러 가지 재미있는 그림책 전시회

- 동네어르신들과 함께 하는 옛이야기 책만들기

- 엄마들이 만든 인형극 ‘마법 침대’

- 면 생리대 만들기, 환경수세미 뜨기

- 음식 만들기 (떡만들기, 떡볶이 만들기)

- 걱정인형 만들기

- 내 방 문패만들기

- 솜씨 뽐내기 대회

- 여러 가지 강좌들

- 도서관 캠프

- 책놀이터에서 하룻밤을: 여름방학 때 책놀이터에서 하룻밤을 자면서 주먹밥도

해먹고, 보물찾기도 하고, 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는 도서관 캠프


③ 도서관을 활용한 활동 - 찾아가는 도서관, 찾아오는 도서관

도서관은 도서관 자체가 ‘문화 활동’이다. ‘도서관’을 활용하여 도서관 홍보는 물

론, 도서관이 어떤 곳이고 책을 읽는 즐거움이 어떤 것인지 알려주기 위한 활동이

바로 찾아가는 도서관, 찾아오는 도서관이다.

- 찾아오는 도서관 : 유치원, 어린이집 도서관 견학 프로그램. 어린이집, 유치원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도서관 견학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 적은 수 인원이 견학을

오도록 해서 우리 동네에 있는 어린이도서관은 어떤 곳인지 알려주고, 자유롭게 책

을 읽을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책이랑 까꿍’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어린

이집 책읽으러오기도 대단한 반응을 보였다.

- 찾아가는 도서관 : 놀이터 도서관

봄, 가을 일주일에 한 번 30~40여권 정도 책을 가지고 근처 놀이터로 나가 놀이

터 정자에 책을 펼쳐놓고 책을 읽도록 하는 문화 예술 활동. 아이들과 어른, 놀이터

에 나와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함께 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장점도 있는 활동

이다.

3) 어떻게 누구랑 놀까?

도서관에서 이런 활동을 할 때 가장 많이신경 쓰이고 걸리는 것이 뭘까? 그것은 바

로 누구랑 어떻게 할 것인가이다. 이 많은것들을 혼자 하려고 하거나, 몇 명이서 모

두 해내려고 한다면 그야말로 ‘일’이 될 것이다. 놀이란, 함께하는 모두가 즐기는 것이

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왜 하는 지 꼭 생각해 봐야 한다.



진행하는 사람도 즐길 마음이 되어 있는 지, 먼

저 생각해 보자. 또한 전문가와 함께 하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물론 어떤 면에

서는 전문가와 함께할 필요가 있지만, 모든 행사를 전문 강사를 불러야 한다는 생각

보다는 할 수 있는 것을 한다는 생각을 해 본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을 활용해라.

각자 가지고 있는 재주를 한 가지씩 발휘하도록 하면, 생각보다 짜릿한 문화 활동을

만들 수 있다. 올해 책놀이터에서는 자원활동가 모임에서 돌아가면서 자기가 가진

재주를 가지고 한 달에 한 번씩 문화 활동을 하고 있다.

<까망이랑 놀자!>와 <아빠와 놀자>가 그것인데 처음에는 무척 부담스러워하던 엄

마, 아빠들이 아이들 앞에서 뭔가를 한다는 재미와 보람을 느끼고 있다. 크게 부담

을 주는 활동보다는 말 그대로 자기가 잘하는 것. 요리를 잘하면 요리만들기를, 잘

놀면 바깥놀이를, 뜨개질을 잘하면 뜨개질을, 만들기를 잘하면 만들기를, 종기접기나

풍선만들기를 잘 하면 그런 활동들을 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다른 도서관과 품앗이 활동을 해보라고 하고 싶다. 작은도서관은 네

트워크를 잘 활용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 우리 도서관에서 잘 할 수 있는 것과

다른 도서관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서로 교류해가면 좋을 것 같다. 강사를 소개해주

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자원활동가들을 품앗이해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작업이다.

4) 좀 더 크게 놀아볼까? - 책잔치

책잔치는 여러 면에서 많은 고민을 하게 한다. 하면 좋을 것 같은데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부담감 때문에 책잔치를 고민하고 있다면 과감하게 해보

라고 하고 싶다. 단, 쉽게 할 수 있는 활동이 얼마든지 있고 함께 준비하면 얼마든

지 잘 할 수 있다는 얘기를 꼭 하고 싶다.

책놀이터는 책놀이터 생일 즈음에 늘 책잔치를 한다. 세 번을 했고, 세 번 모두

다른 모습으로 진행했다. 올해 네 번째를 준비하고 있고 이 또한 다른 모습으로 진

행할 예정이다. 물론, 의도해서 그랬다기보다는 만들어진 상황이 그러하기도 했다.

책놀이터 사례를 통해 간단히 살펴보자.

① 첫 번째 책잔치 - 몇 명이 준비해서 진행한 책잔치

첫 번째 책잔치는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고 시작한 책잔치였다. 도서관이

문을 연지 1년밖에 되지 않았고, 아직 자원활동가 모임도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몇 명이 정말 많은 고생을 했던 책잔치였다. 최소한 작게 진행하자 했고, 비용도

적게 들여 할 수 있는 책잔치를 해야 했다.

- 내용 : 책 속 주인공으로 분장하기, 뱃지 만들기, 벼룩시장, 책놀이터 아이들이

뽑은 그림책전시, 옛놀이 하기, 주인공되어 사진찍기, 자연물로 만들기, 불만엽

서 쓰기와 전시, 바깥도서관

- 홍보 : 포스터와 홍보지를 만들어 동네에 붙이고 홍보지는 학교 앞에서 나눠주

었다.

- 성과와 한계 : 많은 사람들이 참가해서 재미있는 활동을 했다는 것만으로. 그

리고 도서관을 잘 홍보했다는 면에서 큰 성과가 있었다. 이 책잔치를 계기로 자

원활동가 모임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한계는 여럿이서 만들어낸 책잔치가 아니

라, 몇 명이 만들어낸 책잔치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기도 했다.



② 두 번째 책잔치 - 자원활동가 모임을 중심으로 진행한 책잔치

두 번째 책잔치는 비용을 어느 정도 지원 받아 진행한 책잔치였다. 이번 책잔치

는 처음 기획부터 진행까지 모두 자원활동가들을 중심으로 진행했다. 첫 번째와

내용은 많이 다르지 않았지만, 먹을거리를 판매했다는 점에서 다른 점이 있었다.

리어카를 빌려와 아이들에게 수레끌기를 했는데 그 게 가장 인기 있었다.

- 내용 : 책속 주인공 행진, 바깥도서관과 책읽어주기, 어린이 벼룩시장 (누구나

참가 가능), 책놀이터 아이들이 뽑은 그림책 전시, 옛놀이 하기, 옛이야기 말꼬

리 이어가기, 동화 속 주인공으로 배지 만들기, 재활용품으로 뚝딱뚝딱 만들기, 동

화 속 캐릭터와 사진 찍기, 먹을거리 마당, 얼굴 꾸미기

- 홍보 : 포스터와 홍보지를 만들어 동네에 붙이고 홍보지는 학교 앞에서 나눠주

었다.

- 성과와 한계 : 책잔치 안에 먹을거리 판매를 하는 것은 별로 좋지 않겠다는 평

가가 많았다. 물론, 금전적인 면에서는 얻는 것이 있을지 몰라도 일단, 준비과정

과 진행과정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모두가 함께 즐기는 책잔치가 어렵기 때문이

다. 잔치는 어쨌거나 모두 즐거워야 한다. 진행하는 사람도 함께하는 사람도.

③ 세 번째 책잔치- 주제가 있는 책잔치

세 번째 책잔치특징은 ‘우리 것’이라는 주제가 있었다는 것이다.‘우리 것’에 맞는

책잔치를 통해,새로운 형태 책잔치를 신나게 벌일수 있었다.

- 내용

- 홍보

- 성과와 한계 : 아빠들까지 모두 참여하여 진행했기 때문에 즐거운 시간이 되었

다. 우리 것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진행했던 것도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 갈 수 있

어서 좋은 시간이었다. 하지만, 많은 비용을 들여서 진행했던 책잔치였기 때문에

계속 이런 방식으로 진행하기에는 어려움이 많겠다는 생각이 든다.



④ 네 번째 책잔치 - 아이와 어른 모두가 함께 준비한 책잔치

네 번째 책잔치를 할 때 책놀이터는 흔히 말하는 ‘기금’을 받지 못했다. 예산이

‘0’인 상태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이것저것 비용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 일단, 그때

예전에 했던 재료 가운데 변형이 가능하거나 재활용이 가능한 것들을 정리했다.

신나게 놀아보자는 뜻에서 옛놀이를 많이 준비하고 동네 사람들과 아이들이 모두

힘을 모아 딱지 접을 우유팩을 모았다. 포스터 100장도 아이들이 직접 그리고 붙

이기도 했다. 모든 준비 작업을 도서관에 오늘 아이들과 어른들이 같이 준비해나

갔다.

- 내용

- 홍보

- 성과와 한계 : 결과는 좋았다. 모두가 즐거운 자리였고, 스스로 움직여 만들고

홍보한 자리였기 때문에 준비한 모두가 뿌듯한 행사가 되었다. 스스로 움직이는

힘이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시간이기도 했다. 하지만, 했던 내용을

재활용 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그동안 책잔치에 자주 왔던 친구들은 재미를

좀 덜 느끼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았다.

⑤ 다섯 번째 책잔치 - 다른 나라 그림책과 함께 했던 비오는날 책잔치

다섯 번째 책잔치는 책놀이터 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크게 준비했다. 총 네 가지

활동을 준비하고 책잔치 날은 모두 열한 개 나라 그림책을 선정에 그 나라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도 갖고, 여러 가지 활동도 했다. 홍보물도 엽서형태로 만들어 나눠

주기 편하게 했고, 부스별 안내현수막도 달았다. 영미권에 치우친 우리 그림책 문

화를 깨보자는 뜻도 있었다. 다양한 나라 다양한 그림책을 만나는 재미도 있었지

만, 그 나라 느낌을 주는 활동도 흥미를 끌었다. 그런데 책잔치하는 날에 비가 내

렸다. 그런데도 200여명이 자리를 떠나지 않고 활동을 했다. 동네 책잔치로 어느

정도 자리 잡았다.

4. 작은도서관 문화예술활동 기획

지금까지는 작은도서관에서 진행되는 문화예술활동에 대해 구체적인 사례를 중

심으로 이야기해봤다면 이제부터는 그렇다면, 우리도서관에 맞는 문화예술활동이란

어떤 것이고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 이야기해보도록 하자.

작은도서관에서 진행되는 문화예술활동 전체 과정을 살펴보면 크게 기획과 진행,

평가로 나눌 수 있다. 이 전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건 ‘기획’이다. 일반적으로 작

은도서관에서 진행하는 문화예술활동은 이 기획 부분을 간과하고 진행만 중요하게

여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좀 더 자세히 짚고 가기로 하자.


1) 문화예술활동 기획이란 무엇인가?

문화기획이란 ‘어떤 문화적 메시지’를 누구에게 언제, 어디서, 누가, 어떤 방식으

로 전달할 것인가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실행하기 위해 어떤 인력을 얼마나

동원하며, 예산은 어떻게 조달하겠다는 방안을 마련하고 추진하는 것이다.

문화기획의 얼개를 파악하기 위해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것은 기획과정에서 고려

해야할 주요 요소들과 나아가 그것들 사이의 관계와 수순이다. 문화컨텐츠의 성격에

따라 그 항목들과 순서에는 차이가 있지만, 공통적으로 고려해야할 항목으로는 콘셉

트와 소구대상, 내용, 예산, 인력, 일정, 장소, 홍보와 마케팅, 사후평가를 들 수 있

다. (정준영 외, 2012. 문화산업과 문화기획.한국방송통신대학교 출판부)

인용한 글에서 알 수 있듯이 작은도서관에서 벌어지는 문화예술활동도 기획과정에

서 어떤 것이 먼저 순서로 올지라도 위에 적힌 내용을 정리하고 갈 필요가 있다.

작은도서관에서 준비하고 진행되는 문화예술활동 기획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

야 할 것은 바로 ‘목적’이다. 이 활동을 왜 하는 것인지 그 목적을 뚜렷하게 하고 갈

필요가 있다.

*문화예술활동 기획 과정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활동을 ‘왜’ 하는가를 생각하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무엇을 할 것인가 예를 들면, 우리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책 속

주인공 꿰매기’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해서 진행된다고 할 때 ‘바느질 능력 향상’에

중심으로 둘 것인지, ‘책속 주인공을 이해하기’에 중심을 둘 것인지 ‘즐거움’을 중심

에 둘 것인지를 정해야한다. 딱 한 가지를 골라 정할 필요는 없지만, 일단 중심에

둘 것이 어떤 것인지 정해지면 그에 따라 많은 부분이 해결될 수 있다.

2) 내부 목표를 정해보자

목적을 정했으면 그 다음은 내부 목표를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는 목적이 아니라, 작은도서관 내부에서 정하는 목표도 필요하다. 앞에서 말한

예를 이어 말하자면, ‘요즘 우리 도서관에 저학년 아이들이 많이 오는데 저학년 아

이들이 우리 도서관을 좀 더 재미있게 드나들 수 있도록 하자.’는 게 내부 목표가

되거나 ‘우리 도서관에서 키우고 있는 강사선생님 능력을 더 높이는 계기로 삼자’가

되거나 하는 도서관을 꾸려가는 관계자들끼리 합의하고 가는 내부 목표를 세우는 것

이다.

3) 누구를 대상으로 할 것인가

그리고 나면 인용글에서 표현되었던 소구대상(이용할 대상)을 정한다. 초등학교 전

학년을 대상으로 한다 해도 중심 기준을 어디에 둘 것인가를 정할 필요는 있다. 1학

년을 중심으로 할 것인지 3학년을 중심으로 할 것인지가 정해져야 구체적인 홍보 전

략도 나올 수 있다. 물론, 대상을 먼저 선정하고 문화예술활동 기획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경우는 위 표와 같은 과정을 거친다고 보면 되겠다.

4) 어떻게 누구랑 놀까?

작은도서관에서 이런 활동을 할 때 가장 많이 신경 쓰이고 걸리는 것이 뭘까? 그

것은 바로 누구랑 어떻게 할 것인가이다. 이 많은 것들을 혼자 하려고 하거나, 몇

명이서 모두 해내려고 한다면 그야말로 ‘일’이 될 것이다. 놀이란 함께하는 모두가

즐기는 것이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왜 하는 지 꼭 생각해 봐야 한다. 진행하는

사람도 즐길 마음이 되어 있는 지, 먼저 생각해 보자.

또한 전문가와 함께 하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물론 어떤 면에서는 전문가와

함께할 필요가 있지만, 모든 행사를 전문강사를 불러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할 수 있

는 것을 한다는 생각을 해 본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을 활용해라. 각자 가지고 있는

재주를 한 가지씩 발휘하도록 하면, 생각보다 짜릿한 문화 활동을 만들 수 있다. 올

해 고양 책놀이터에서는 자원활동가 모임에서 돌아가면서 자기가 가진 재주를 가지

고 한 달에 한 번씩 문화 활동을 하고 있다. <까망이랑 놀자!>와 <아빠와 놀자>가

그것인데 처음에는 무척 부담스러워하던 엄마, 아빠들이 아이들 앞에서 뭔가를 한다

는 재미와 보람을 느끼고 있다. 크게 부담을 주는 활동보다는 말 그대로 자기가 잘

하는 것. 요리를 잘 하면 요리만들기를, 잘 놀면 바깥놀이를, 뜨개질을 잘하면 뜨개

질을, 만들기를 잘하면 만들기를, 종기접기나 풍선만들기를 잘하면 그런 활동들을

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다른 도서관과 품앗이 활동을 해보라고 하고 싶다. 작은도서관은 네

트워크를 잘 활용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 우리 도서관에서 잘 할 수 있는 것과

다른 도서관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서로 교류해가면 좋을 것 같다. 강사를 소개해주

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자원활동가들을 품앗이해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작업이다.

또한 흔히 말하는 ‘강사’가 섭외되었다고 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 그 사람에 맡

길 것이냐 사회나 진행은 다른 사람이 할 것인가는 다른 문제이다. 콘셉트와 주요강

사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전체 진행은 되도록 도서관 관계자가 하고, 강사

에게는 활동에 대한 부분만 맡기는 것을 권하고 싶다. 대부분 강사는 도서관이나 대

상자들에 대한 이해가 적기 때문에 강사에게 다 맡기는 것보다는 전체 진행은 대상

자들에 대한 이해가 있는 사람이 따로 하는 것이 낫다고 보겠다.

그밖에 콘셉트에 따라 보조강사가 필요한 경우 보조강사를 정하고 이 보조강사 역

시 주강사처럼 목적에 대한 이해를 주지시킬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행사 당일 인

력을 어떻게 배치할 것인가 정리하면 인력구성은 어느 정도 마무리 된 셈이다.

5) 돈이 문제이다

그 다음은 예산부분인데 작은도서관의 경우 예산이 풍족하지 않기 때문에 콘셉트

를 정하고 예산을 정한다기 보다는 처음부터 예산에 맞는 콘셉트를 정할 수밖에 없

는 경우가 많다.

한 가지 얘기하고 싶은 것은 사립 작은도서관의 경우 강사비와 준비물비를 대상

이용자가 지불하도록 하는 경우, 그 비용에는 보조강사나 진행자에 대한 배려가 있

어야 한다는 것이다. 강사의 경우에도 으레 재능기부를 해줘야 할 것 같이 몰아가거

나 하면 안 된다. 책은 다시 채울 수 있고, 문화기획이야 다시 할 수 있어서 사람을

잃고 나면 다시 회복되기 어려운 문제와 더불어 진행하고 수고하는 사람들 가치를

기억하자는 의미이다.

6) 발로 뛰는 홍보가 최고다

다음은 홍보이다. 다른 도서관 사람들이 가장 많이 물어보는 것 가운데 하나가

‘홍보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이다. 작은도서관에서 가장 좋은 홍보는 ‘사람’을 통한

홍보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작은도서관에서 일하는 활동가들이 좀 더 적극적이어야

한다. 도서관을 찾는 사람들에게 적극 권하고 또 홍보해줘야 할 것을 당부한다. 이

를 위한 작은 안내지나 홍보물 또는 도서관 소식지는 꼭 필요하기도 하다.

홈페이지와 게시판에 올려놓고 신청이 많이 들어오기를 기다리고 있으면 안 된다.

하굣길에 홍보지를 돌린다거나 도서관 주변 상가나 단체에 홍보물을 부착하거나 두

고 오는 활동같이 적극적인 활동이 필요하다.

또한 주기적으로 도서관 회원들에게 도서관 소식을 알리고 문화예술활동에 대한

홍보를 위해 단체 메일을 보낸다거나 단체 문자를 보내는 방법도 좋은 홍보수단 가

운데 하나이다. 이밖에 지역신문에 광고를 내던지 곳곳에 현수막을 내거는 방법도

있지만, 모두 예산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

을 거다. 결국 작은도서관에서 진행하는 문화예술활동 홍보는 사람이 사람에게 홍보

하고 올 수 있도록 독려하는 방법이 가장 적합할 것이다.

5. 문화예술활동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

준비와 홍보가 다 되었으면 그 다음은 진행과정이 남아있다. 아무리 준비를 잘

했다하더라도 진행과정에서 변수가 많기 때문에 생길 지도 모르는 일에 대비해 둬야

한다. 구급약과 사진기, 그리고 비상금은 필수로 준비해두어야 할 것이다.

문화예술활동을 진행할 때는 먼저 세운 목적과 내부 목표에 맞게 진행되고 있는

지 수시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경직된 자세는 좋지 않다. 함께 즐

기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다가서야 참여자들도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활동을 시작할 때 참여자들에게 당부를 하고 가는 것도 좋다. 예를

들면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예술활동인 경우 ‘오늘 가장 중요한 것은 즐겁게

하는 거다. 활동을 하면서 몇 번 웃는가 세어보겠다’ 던가 어른을 대상으로 하는 경

우 ‘오늘 여러분은 반드시 울게 될 겁니다. 너무 웃겨서일 수도 있고 너무 감동적일

수도 있어서입니다.’하고 시작하면 실제 열린 마음이 되어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작은도서관에서 문화예술활동을 진행할 때 꼭 기억해두었으면 하는 게 하나 더 있

다. 잘 기록하라는 게 그것이다. 기획과 진행, 평가과정을 거치면서 활동 내용에 대

한 기록은 잘 되겠지만, 실제로 사진이나 동영상 기록에는 소홀하기 쉽기 때문이다.

아예 사진을 찍을 담당자를 미리 정해두고 그 사람은 사진 기록을 철저히 하도록 하

는 것이 가장 좋다. 행사 사진을 기록으로 남긴다는 것은 단순한 ‘기록’의 의미보다

는 ‘역사를 담는 행위’로 생각해야 한다. 물론, 행사 직후 찍은 사진을 도서관 홈페

이지에 올리는 것도 도서관을 홍보하고 다음 행사를 준비하기 위한 중요한 장치임을

덧붙여 둔다.

‘끝이 좋으면 모두 좋다’는 세익스피어 작품이 있다. 문화예술활동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도 끝이 중요하다. 끝마무리를 할 때는 모두가 함께 정리하고 끝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마무리를 함께한다는 것은 일손을 덜기 위해서가 아니라 참여자들

을 그 공간의 주체로 세우는 일이다. 다 같이 모여 단체 사진으로 정리하는 것도 좋

다. 참여자들을 격려하고 강사에게 행사의 공을 돌리는 일도 잊지 말아야 한다. ‘사

람’을 끝까지 잘 챙기는 것이 모든 과정의 기본이 되어야 한다.

6. 반드시 평가를 하자

문화예술활동이 끝나고 나면 반드시 평가를 하자. 함께 준비했던 주체들과 하는

것도 필요하고 더 나아가 참여자들과 함께 평가를 하는 것도 필요하다. 하지만, 일

반적으로 평가를 하면 너무 좋거나 안 좋은 점에 대해서만 평가를 하게 되거나 너무

지엽적인 문제를 가지고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어느 정도 평가 틀을 정해놓고 하

는 것이 필요하다. 평가를 하는 가장 큰 까닭이 ‘지적’이나 ‘잘못’을 들추기 보다는

앞으로 더 나아가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7. 도서관 문화활동 원칙 - 다시 한 번 정리해보기

- 예술보다는 문화, 문화보다는 일상

1) 도서관 일상을 뛰어넘어서는 안된다

도서관 문화 활동을 많이 고민하다보면 자칫 ‘도서관은 누구나 즐겁게 책을 만나

는 공간이다. ’는 기본을 넘어설 때가 있다. 우선은 기본을 잘 챙기고 가는 것이 중

요하다. ‘이번 달에는 뭘 할까?’ 하는 고민보다는 ‘좋은 책을 많이 보도록 하는 것’

에 중심을 두어야 한다.

2)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활동을 뛰어넘어서는 안된다

문화술활동은 어떤 전문가가 가르쳐야 할 수 있고, 전문 과정을 배워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것은 꼭 전문가에게

배워야 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많이 아는 사람과 함께 즐기는 것이다.

3) 처음부터 너무 잘하지 않는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진행하려고 하다보면 활동 자체에 지치는 경우가 많다. 뭔가

를 해준다는 생각보다는 ‘함께 즐긴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완벽한 도서관 행사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활동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처음부터 너무 잘하면 그 다음엔

더 잘해야 한다. 사람이나 내용이나 조금씩 채워나가자는 생각을 하는 것이 필요하

다.

4) 사람을 남기는 문화 활동이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원칙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과 만남 속에서 아이들 스스로, 그리고

누구나 할 수 있는 문화예술활동을 해야 한다. 어떤 문화 활동을 할까 고민하는 것

보다 ‘이 사람이 할 수 있는 문화 활동은 뭐가 있을까?’ 고민하고 경험이 없더라도

과감하게 해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람이 자라나야 도서관도 자라난다.

8. 나오며

인도의 사서인 S.R. 랑가나단은 도서관 5대 법칙을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제1법칙 : 모든 도서관 이용을 위한 것이다. (Books are for use)

제2법칙 : 도서는 만인을 위한 것이다. (Books are for all)

제3법칙 : 개별도서는 그것을 필요로 하는 독자에게 제공하라.

제4법칙 : 도서관 이용자의 시간을 절약하라 ( Save the time of the reader )

제5법칙 : 도서관은 성장하는 유기체이다. (A library is growing organization )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들어오는 말은 제 5법칙. ‘도서관은 성장하는 유기체다’하는

말이다. 이는 해석하는 사람에 따라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겠지만, 작은도

서관 문화예술활동에 빗대서 생각해보면 과연 작은도서관이 왜 문화예술홛동을 펼치

고 그것을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를 묻는 원초적인 질문으로 돌아가게 된다.

결국, ‘사람’이 아닐까 싶다. 작은도서관에서 이루어지는 문화예술활동을 통해 사

람이 성장하고 변하는 것. 그것이 가장 중심이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면 아마 작은

도서관에서 이루어지는 문화예술활동들 통해 변하고 성장한 사람들이 다시 도서관을

성장시켜 줄 것이다. 도서관은 그렇게 성장하는 유기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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