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프로그램
[행복한아침독서]이상한 집이 만든 유쾌한 상상력
행복한아침독서
이상한 집이 만든 유쾌한 상상력
위대한 철학가와 작가들은 날카로운 상상력으로 세상을 바꿨습니다. 가끔은 허무맹랑한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상상이 현실이 될 때도 있습니다. 뉴턴이나 아인슈타인 같은 과학자들은 사유를 통해 놀라운 법칙을 발견했습니다. 그 법칙은 당대의 모습을 크게 바꾸었습니다. 1800년대를 산 쥘 베른의 작품 『해저 2만리』 『지구에서 달까지』에는 잠수함과 우주선이 등장합니다. 훗날 이러한 상상은 현실이 되었고 지금은 상식이 되었습니다.
우리 주변에서도 미술, 건축 등을 소재로 상상력을 발휘한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특히 인기 있는 그림책작가 앤서니 브라운은 미술 작품을 패러디합니다. 『위를 봐요!』 『벽』 『3초 다이빙』 등의 작품으로 널리 알려진 정진호 작가는 건축 도면을 그림에 적용해 각광받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그림책 『이상한 집』(이지현 글·그림 / 이야기꽃)도 집이라는 건축물을 바라보는 눈에 대해 다룹니다. 도대체 뭐가 그렇게 이상하기에 책 제목이 이상한 집일까요? 이 책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집은 우리가 상상하는 그런 집이 아닙니다. 심지어 글도 아주 적고 간결해서 독자는 그림에 빠져들어야 합니다. 저는 이 책을 펼치면서 ‘어쩌면 독자에게 최대한의 상상력을 요구하는 책이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독자와 유쾌한 상상을 하는 자리를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독자의 말랑말랑한 상상력을 어떻게 발현할 수 있을까요?
6학년 학생들과 ①책 제목 예측하기 ②책 내용 예측해 함께 쓰기 ③이상한 집 이름 붙이기 ④이상한 집에 사는 사람 상상하기 ⑤그림책 함께 읽기 ⑥내가 살고 싶은 이상한 집 상상하기 ⑦쪽지 감상문 쓰기의 순서로 책을 함께 읽었습니다.
다른 그림책 수업과 달리 이 책은 독서 전 활동이 풍성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책을 읽기 전에 상상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이야기를 떠올리며 예측하는 활동은 그림책 읽기의 재미를 높이기 때문입니다.
책 제목 예측하기
‘책 제목 예측하기’는 그림책 표지에서 제목을 지우고 예측하는 활동입니다. 책 제목은 모둠별로 세 가지를 써보도록 했습니다. 다우니 모둠은 이 그림책 제목으로 ‘세상이 거꾸로 된다면’ ‘기울어진 세상’ ‘거꾸로 된 집’을 예측했습니다. 퀘스천 모둠은 ‘거꾸로 집’ ‘모든 게 거꾸로’ ‘이상한 집’을, 피죤스 모둠은 ‘이상한 집’과 ‘거꾸로 집’을 떠올렸습니다. 책 제목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도 그림책 표지에 실린 그림만 보고도 책 제목을 맞출 수 있는 건 바로 예측의 힘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책 내용 예측해 함께 쓰기
『이상한 집』을 아직 펼치기 전, 저는 뒤표지에 실린 글의 한 문장을 제시하고 이야기를 상상해 함께 쓰기를 제안했습니다. 제가 제시한 첫 문장은 “이상한 집들이 있었어요”입니다. 세 모둠은 한참 수다를 떨면서 모두 개성 있는 글을 내놓았습니다. 그중 노별, 송서영 학생이 협력해 쓴 글을 소개합니다.
이상한 집 만나기
‘이상한 집 이름 붙이기’ 활동에는 그림책에 나오는 집 중 다섯 장면을 활용했습니다. 제목을 지운 것처럼, 그림책의 글은 지우고 적절한 이름을 상상해서 붙여봤습니다. 다우니 모둠은 ‘뒤덮인 집’을 ‘넝쿨째 굴러온 집’으로, ‘길쭉한 집’은 ‘첨성대 집’, 그리고 ‘이상해서 이상한 집’은 ‘워터파크 집’이라 이름을 붙였습니다. 세 모둠마다 상상력을 발휘해서 이름을 붙였는데 똑같은 이름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이어서 나눈 ‘이상한 집에 사는 사람 상상하기’에서는 드디어 이상한 집의 정체가 밝혀집니다. 재미있는 건 그 집에 누가 사는지 상상할 때는 의견이 더욱 분분해졌다는 겁니다.
저는 여러 권의 그림책을 가져와 제 속도에 맞춰 그림책을 읽어줬습니다. 중간중간 그림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또 퀴즈를 내면서 말이죠. 이 그림책에는 모두 스물세 개의 집이 등장합니다. 책의 안내자인 지팡이 짚은 할머니는 커다란 집으로 들어가 코끼리와 함께 집을 나옵니다. 이 유쾌한 상상을 즐긴 후 내가 살고 싶은 이상한 집을 그려보고, 쪽지 감상문을 써봤습니다. 아이들의 반응이 어떤지 궁금한가요? 『이상한 집』의 쪽지 감상문 두 편을 소개하며 글을 마무리합니다.
출처 : 행복한 아침독서 최고봉 선생님의 재잘재잘 그림책 토론6
http://www.morningreading.org/article/2019/07/01/20190701101900149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