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행복한아침독서]생각 몸짓, 교육 연극 : 특별한 사람이 되는 방법

생각 몸짓, 교육 연극 : 특별한 사람이 되는 방법

『아나톨의 작은 냄비』(이자벨 카리에 글·그림 / 씨드북)의 아나톨은 상냥하고 재능이 많은 아이다. 하지만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진 냄비는 아나톨의 일부가 되어 떨어지지 않는다. 그때부터 어디를 가든 사람들은 더 이상 아나톨의 상냥함이나 재능이 아닌 달그락거리는 냄비만 쳐다본다. 아나톨은 ‘평범한’ 사람이 되기 위해 두 배의 노력을 하고 냄비를 없애보려 애쓰지만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에 결국 냄비 속으로 숨어버린다. 숨어버린 아나톨에게 다가온 한 아주머니는 자신의 냄비를 보여주며 냄비와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준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인 아나톨은 다시 상냥하고 밝은 아이가 되어 자신의 재능을 즐겁게 발휘하고 사람들은 그런 아나톨에게 박수를 친다. 아나톨은 예전 그대로의 아나톨인데도 말이다.
중요한 건 ‘냄비를 어떻게 품고 살아가느냐’ 하는 것이다. 책에서는 그 답을 관계에서 찾았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고 장점을 찾아주는 ‘평범하지 않은’ 아줌마와 같은 사람들이 주변에 많다면 얼마나 좋을까? 교실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평범하지 않은 사람이 되어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이 책과 함께 아이들을 만났다.

아나톨 캐릭터 만들기
칠판에 사람 모양의 그림을 그리고 평소 자기가 닮고 싶은 친구의 성격과 능력을 포스트잇에 각각 써서 칠판에 나와 사람 모양의 그림에 붙여보니 거의 완벽한 캐릭터가 탄생했다.
“이런 멋진 친구가 만들어졌네요. 그런데 이 친구에게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냄비가 뚝 떨어져서 냄비를 질질 끌고 다닌다면 이 친구의 생활은 어떻게 될까요?”
그림책의 앞부분을 읽어주고 아나톨이 냄비 때문에 겪었을 아픔들을 장면으로 만들어보았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짝을 바꿀 때, 현장학습 날 버스 자리를 정할 때,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 수업 시간 조 모임이나 체육 시간 모둠을 짤 때, 길을 지나가는 아나톨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과 같은, 냄비가 없는 다른 사람들의 평범한 생활에서 불편함을 겪고 상처받는 아나톨을 표현했다.
당신에게는 어떤 냄비가 있나요?

내 냄비는 재능에 대한 열등감이었다. 잘하고 싶은 욕심은 많은데 재능이 따라주지 않음을 알게 되고는 그로 인한 열등감이 냄비가 되어 늘 나를 따라다녔었다. 나뿐만 아니라 사람들 누구에게나 냄비 하나씩은 다 달려있다. 누군가에게는 신체적 장애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트라우마, 누군가에게는 단점이나 콤플렉스일 수도 있다.
아이들에게 자신의 냄비에는 어떤 것이 담겨있는지를 떠올려보고 포스트잇에 적은 뒤 칠판 앞에 그려진 냄비 그림 안에 붙이도록 했다.


평범하지 않은 사람 되어주기

두 명이 나와 마주보며 천을 잡고, 한 사람은 맞은편 사람의 냄비가 되어 천으로 끌어당기라고 했다. 나머지 모둠원 두 명에게 물었다. “지금 냄비에게 저렇게 끌려다니는 친구를 보니까 어때요?” 물음을 던지고 도와주고 싶으면 가서 도와주라고 했더니 곁에 가서 천을 함께 잡아당겨 준다. 냄비에 끌려다녔던 친구는 지원군이 생기니 더 이상 끌려다니지 않고 오히려 냄비를 끌어당겼다.
“옆에 있는 사람이 천을 함께 당겨주니까 어땠나요? 천을 함께 당겨주는 사람, 즉 특별한 사람이 되어보니까 기분이 어땠나요? 우리는 모두 아나톨인 동시에 누구나 평범하지 않은 ‘특별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말 한마디, 따뜻한 눈빛으로 인해 누군가의 인생이 바뀔 수도 있습니다. 한 사람의 인생을 구하는 것이야말로 세상을 구하는 첫걸음이 아닐까요?”
칠판에 붙어있는 냄비 포스트잇들을 둘러보고 응원의 말을 해주고 싶은 냄비에 댓글을 달아주도록 한 뒤 자신의 냄비에 어떤 댓글들이 붙었는지 읽어보도록 했다.
『아나톨의 작은 냄비』로 활동한 소감을 나누었다. 아나톨의 이야기로 시작했지만 자신의 냄비와 관련된 활동을 하면서 아이들은 자기 자신도 아나톨임을 깨달았으며 동시에 평범하지 않은 특별한 사람이 되어줄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주변의 사람들에게 평범하지 않은 특별한 사람이 되어줄 수 있는 건 아주 작은 관점과 행동의 변화에서 시작된다는 것. 아이들이 이 메시지를 계속해서 가슴에 품고 살아가기를 바란다.


/출처 행복한아침독서

박병주_구미 도량초 교사

http://www.morningreading.org/article/2019/12/01/20191201092800148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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