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글빛누리 작은도서관

2019.09.27

책에서 배우는 우리들의 삶

글빛누리 작은도서관



한 사회 속의 시민을 알기 위해서는 도서관을 보면 알 수 있다고 했다. 500세대 이상의 사람들이 모여 사는 아파트는 한 사회를 이루는 작은 사회라 볼 수 있다. 아파트 작은도서관의 중요성이 나날히 강조되는 요즘, 삼선동 주민의 지적 욕구를 충실히 채우고 있는 글빛누리 작은도서관을 만났다.

 

작은 소망들이 모여 꿈의 도서관을 만들다.

 

글빛누리 작은도서관은 서울시 성북구에 위치한 사립 아파트 작은도서관으로 개관 이후 지역 주민들의 곁을 든든히 지켜주고 있는 문화복합공간이다. 아파트 내 비어있던 공간을 책과 사람으로 가득 채우면서 주민들의 소통 창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누구나 어떤 것이든 모두 배울 수 있는 공간으로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2015년 개관한 글빛누리 작은도서관은 3년 동안 빈 공간으로 방치되고 있던 공간을 아파트 도서관 열기희망 게시글을 통해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만든 도서관이다. 꼭 도서관이 가까운 곳으로 이사오고 싶었던 이삼숙 관장은 의견이 같은 주민들과 함께 도서관 만들기에 앞장 섰다. 2014년 서울시 활동지원금을 통해 도서관의 기반을 마련하고 수많은 공간 리모델링을 끝으로 다음 해인 2015년 가을, 마침내 글빛누리 작은도서관이 주민들 곁을 찾아왔다.

 

도서관 건립 시작부터 주민들의 의견을 설문조사를 통해 받았어요. 아이들이 편안하게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을 구성할 때도 전문가의 의견을 받아 하나씩 만들어갔어요. 힘들고 고단한 시간이었지만 그때가 있었기에 지금이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이름도 공모를 해서 선정했답니다. 글로서 세상을 밝히자는 뜻을 담아 글빛누리라 지었어요.”

- 이삼숙 관장



글빛누리 작은도서관은 135(40) 면적에 7,400여 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다. 설립된지 5년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 장서 수는 매년 빠르게 증가하는 중이다. 이는 운영진의 질 좋은 도서관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아파트 단지 작은도서관은 대부분 그렇듯 글빛누리 작은도서관의 주 이용층은 역시 어린이들이다. 오전에는 어른들이 들러 수다도 떨고, 소소한 간식을 나눠먹고, 학교가 끝나는 시간인 오후 즈음에는 아이들의 책장 넘기는 소리로 가득해진다.

 

도서관을 의지하는 친구들이 생각보다 많아요. 돌봄이라는 말이 이슈가 되고 있는데 작은도서관 자체가 그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의 여가 시간을 안전하게 책임질 수 있는 울타리가 바로 작은도서관이죠.”

- 이삼숙 관장

 

책과 프로그램이 함께하는 마을 학교

 

글빛누리 작은도서관은 책 문화를 보급하는 도서관의 역할 뿐 아니라, 책을 매개체로 다양한 사람과 교류하면서 소통이라는 큰 보물을 얻는다. 도서관이 생기고 소통이 활발해지면서 주민들의 삶의 질을 크게 향상됐다. 주민 주도로 세워진 도서관은 주민들에게 자부심을 느끼게 했고, 그에 따른 지적 욕구까지 채워줬다.



이처럼 도서관을 중심으로 형성된 주민 네트워크 덕에 글빛누리 작은도서관은 언제나 북적북적하다. 주민들이 도서관으로 모여드는 이유는 또 있다. 바로 다양하고 질 좋은 문화 프로그램 덕분이다.



아이들은 독서조차도 권장도서, 연계도서 등 학업과 관련된 책을 읽는 경우가 많다. 물론 좋은 책들을 선별한 것임에는 틀림없지만 글빛누리 작은도서관 운영진들은 아이들이 보고싶은 책을 볼 수 있도록 아이들의 의사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간섭하지 않는 자유로운 도서관. 글빛누리 작은도서관이 추구하는 도서관의 모습이다.



언제나 아이들에게 인기만점인 책달고나는 도서관이 추구하는 이미지가 담긴 프로그램이다. ‘책달고나는 강요하지 않는 책 읽기를 주제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책과 친해질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에게 스스로 책을 선택하게 하고,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책 읽는 재미는 물론 독서력까지도 향상시킬 수 있는 일석이조 프로그램이다.



*슬기로운 책달고나 사용법*

1. 도서관에 올 때 하루 한권만

2. 책은 달고나 목록 중에서 스스로 선택합니다.

3. 천천히 충분히 재미있게 보고 읽습니다.

4. 읽은 책의 스티커를 찾아 붙이고 기록합니다.

5. 한줄 소감과 읽은 책이 얼마나 좋았는지 별점도 표시해주세요.

6. 낙서장은 마음대로 사용하세요. 쓰기 싫은 날 그림으로, 낙서로 표현해도 좋습니다 



전 세대를 어우르는 도서관답게 어른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물론 준비되어 있다. 2019년 서울형 동단위 평생학습센터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누구나 배움을 누릴 수 있는 성북구 동네배움터를 운영하게 되었다. 배움에 대한 지적욕구가 높은 중장년층을 위한 다시 배우는 한국사, 가끔은 재미보다 진지한 탐구를 원하는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까지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다.



즐거운 내일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 라온하제는 도서관 초창기 시절부터 운영된 독서동아리다. 매월 넷째 주 목요일에 운영되는 동아리는 책을 읽고 나누며 다른 사람의 생각을 곱씹어보는 등 보다 폭넓은 독서를 배운다.

 

주민들의 문화생활을 책임지는 공간으로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반으로 개관 4년 만에 삼선동의 독서문화를 주도하는 복합공간으로 자리 잡은 글빛누리 작은도서관. 주민들의 문화생활을 위해 열려있는 공간을 지향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빛누리 작은도서관은 앞으로도 주민들이 편히 쉴 수 있는 사랑방이자 마을 연계의 중요한 역할로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몇 가지 보완되어야 할 사항들이 있다. 

가장 시급한 것은 내일이 보장되어있지 않다는 것. 글빛누리 작은도서관은 이용자 수도 많고, 장서 수도 많아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작은도서관에 속하지만 재정의 어려움은 피할 수 없는 문제이다. 지금까지 우여곡절 끝에 운영하고 있지만 당장 내일이 보장되어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하루 빨리 현실적인 사립작은도서관 예산이 책정되어 운영진들이 걱정없이 지속가능성을 보장받는 그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한국십진분류표(KDC)에 모든 주제가 있듯 작은도서관도 모든 주제를 다 다룰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이처럼 앞으로도 마을의 중심에서 주민들과 함께 많은 것을 나누며 바람직한 책 문화를 만들어가고 싶어요.”

이삼숙 관장


글빛누리 작은도서관

주소 : 서울특별시 성북구 삼선교로16길 35, (삼선동3가, 삼선 SK VIEW 아파트) 삼선SK뷰(아) 105동

유형 : 사립 아파트 작은도서관

운영시간 : 평일 10:00 ~ 19:00 , 일 10:00 ~ 14:00

휴관일 : 토요일, 공휴일, 관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 참고홈페이지 : http://gbnuri.egentouch.com/



(사)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 배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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