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휴+밤토리작은도서관:책친구사업소개

2017.09.11

작은도서관 책친구 운영사례 : 서울 세곡 휴+밤토리 도서관


매주 목요일 오후가 되면 3살부터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엄마와 함께 또 엄마 없이 한신휴+밤토리도서관에 들어온다

익숙한 듯 도서관 한쪽 자리에 앉아서 책을 읽는다. 4시쯤에 이야기 할머니가 오시면 아이들은 할머니를 따라다니며 한주 동안 무슨일이 있었는지 이야기해주고 종알거리다가 다시 자리에 돌아가서 편안하게 눕거나 앉는다. 마치 영화관에서 영화를 기다리는 것처럼 아이들의 모습이 편안하다. 할머니가 아이들 앞에 이야기 의자에 앉고 이야기를 시작하는 노래를 하신다


" 동무동무씨동무 이야기길로 가자~

동무동무씨동무 이야기길로 가아~자아~"


아이들이 크게 따라하면서 이야기 들을 준비를 하면 노래를 같이 크게 한번더 부르면서 아이들의 집중할수 있도록 유도해 주신다.

"오늘은 무슨이야기에요"

" 응. 오늘은 새를 삼킨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야"

"정말요?"

그리고 "옛날옛날 옛적에 간날간날 간적에~ 라는 노래로 이야기를 시작하신다."

새를 삼킨 할아버지 이야기로 아이들 주의를 끌고 나서 할머니가 책을 한권 꺼내신다.

이번에는 "개구리를 삼킨 토토상" 이야기를 들려줄께~

아까 새를 삼킨 할아버지와 비슷한 소재의 책으로 아이들이 강요하지 않았음에도 자리에 누어 있던 아이들이 책상앞에 내려와 그림책을 볼려고 자연스럽게 몰려앉는 모습이 신기하다.

"개구리를 삼킨 토토상"은 일본 원서 그림책이다. 이야기 할머니인 송영숙 선생님이 일본의 도서관에 근무하실때 책의 내용이 좋아 직접 번역하고 책을 국내에 소개하고 책 읽어주기 소재로 자주 사용하신다고 하신다.

아이들은 그림이나 의복도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일본문화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것에 대한 흥미로움이 큰거 같았다.

토토상이 실수로 벌레를 먹었다가 불편해서 뱃속 벌레를 없애려고 개구리를 먹고 개구리를 없애려고 뱀을 먹고 뱀을 없애려다 꿩을 먹고 꿩을 없애려다 사냥꾼을 먹고 사냥꾼을 없애려다 도깨비까지 먹는 반복구조를 띄고 있다.

도깨비를 없애기 위해서 무엇을 먹었을까? 할머니가 책을 넘기지 않고 아이들에게 여쭈어 보신다.

아이들은 사냥꾼과 도깨비보다 더 크고 무서운 것이 무엇인지 한참을 고민하다가 이야기를 한다

" 하느님이요", "호랑이요" , "도깨비 방망이요"

다음 책을 넘기니 모두들 웃는다.토토상이 먹은 것은 다름아닌 작은 콩알이었다

"도깨비를 없애기 위해서는 일본에서는 도깨비가 싫어하는 콩을 뿌린단다. 얘들아 "

이야기가 끝나자.. 한 아이가 재미있었는지 할머니한테 가서 다시 읽어달라고 조른다

할머니는 책이 재미있었던 이 아기를 위해서 한번 더 읽어주시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아이 한명을 위해서 책을 읽어주시는것이 뭐든 들어주던 우리 할머니는 닮았다.시간에 쫒기지 않고 아이들에 치이지도 않으시고 노련하게 어린 아이들을 대하시는 모습을 대할때면 숙련된 강사님의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이미 2달을 책친구 이야기 할머니와 만나왔던지라. 다른 아이들은 책상에 앉아서 책 읽은 내용을 그림으로 그리면서 자기 그림을 이야기 해주고 있다.많은 아이들이 그린 뱃속에는 알수 없는 생명체가 하나씩 들어가 있었다..

유아반의 책읽어주기가 끝나고 그림그리기 독후활동이 진행되니 할머니는 다시 초등반아이들이 기다리는 넓은 테이블로 이동하여 아이들과 인사를 하신다. 초등학생들은 유아들과는 달리 진지하고 의젓한 모습니다.

오늘 읽을 이야기는 자기 이름에 관한 사연이 있는 중국 전래동화 "치키 치키 템보 "이다.

티키티키템보는 중국에서 내려오는 이야기를 엮은 전래동화그리책이다. 중국도 우리나라처럼 아이들 이름에 장수하라는 의미로 길게 이름을 붙이는 풍습이 있었고 큰애와 작은애를 차별하는 전통도 있어 큰 애의 이름은 "치키치키 템보 노사램보 차리바리루치 펩페리 펨보" 라고 이름을 지어주고 둘째 아들은 "챙" 이란 이름을 지어 주었다. 이야기는 두 형제가 놀러 갔다가 큰 형이 우물에 빠지면서 긴 이름이 부르기에 얼마나 힘든지는 알려주면서 자연스럽게 이 이야기에 빠지는데 ...

이 책을 듣고 나면 책 이야기 할머니가 리듬감 있고 상황에 맞게 책을 읽어주셔서 모든 아이들의 "치키치키 템보 노사램보 차리바리루치 펩페리 펨보" 를 외울 정도로 입에서 계속 웅얼 거리게 되는 아주 재미있는 책이었다. 작가인 아를린 모젤과 칼데콧 상을 여러 차례 수상한 블레어 렌트의 첫 번째 그림책인 이 작품은 아드린 모젤이 어린 시절 가장 좋아했던 이야기로, 30년 전부터, 100만 부가 넘게 인쇄되었지만, 아이들은 여전히 길고 긴 이름을 가진 소년이 우물에 빠지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는 이유를 알게 해준 재미있는 책이었다.

책 이야기가 끝나면 초등학생들은 책 읽고 독서기록을 하게 되는데 책의 서지사항을 꼼꼼하게 적는 독서기록 연습과 함께 글쓰기 지도도 같이 해주시면서 글씨체도 잡아주시는 훈련도 해주셨다.

그 동안 휴밤토리 도서관에서는 책읽는 할머니와 함께 시와 전래동요를 배우고 전통놀이도 같이 배우면서 격대교육을 통해서 배울수 있는 옛날 이야기와 옛날 놀이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익히는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밤토리도서관 책친구사업 주요 목표 및 월간 계획

- 이야기의 즐거움과 전통놀이들을 통해 범사회적인 독서의 즐거움을 안다

- 옛날이야기를 통해 우리 문화를 이해한다, 할머니들의 옛날 이야기로 조손간의 소통을 넓힌다.

- 할머니들의 사회적인 독서진흥의 중심에 있게 하여 보람을 갖게한다. 가족애, 공통체의 인식, 모두 하는 즐거움을 느낀다.

작은도서관 책친구사업이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작은도서관 지원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책친구사업"은 직업현장에서 은퇴하신 60이상의 전문가 선생님을 작은도서관에서 강사로 채용하여 그들이 직장 및 현장에서 전문가로 쌓아온 지식을 나누는 프로그램으로 작은도서관 운영자가 전문 강사 없이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독서문화프로그램 이다. 2017년에는 35개의 은퇴 전문가 강사와 35개의 우수 작은도서관이 선정되어 전국에서 다양한 책친구 프로그램이 진행 중에 있다.

서울 강남구 율현동의 한신 휴+밤토리도서관은 세곡지구에 얼마 생긴지 안된 신규 도서관이지만 프로그램, 운영, 도서선정, 홍보 등의 파트별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를 기반으로 매년 운영평가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책친구사업의 도서관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문화체육관광부 - 책친구 워크숍 진행모습]

책친구 강사 - 송영숙 강사님 소개

밤토리휴 작은도서관에서 프로그램을 진행중이신 송영숙 선생님은 35년간 도서관 현장에서 사서와 문헌정보학 교수로 오랫동안 일을하신 분이시다. 작년에 인천 수봉도서관에서 관장님을 퇴임하신 문헌정보학계에서 매우 유명한 선생님이시다. 올해는 "다윤이 연필될래요" 라는 시로 아동문학상 신인문학상도 타시며 시집도 새로 발간하셨다.

[70이 넘으신 나이에 신인작가상수상하신 송영숙 선생님과 발간한 동시집]

송영숙 선생님이 작은도서관 활동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동경에서 3년간 도서관에서 일을 하시며 일본의 가정문고와 동경 어린이 도서관 활동에 감명받아서 라고 하신다.

일본은 동화작가 이시이 모모꼬상(石井桃子)과 <목욕은 즐거워>의 작가인 마쯔오카 교오꼬씨 가정문고를 열고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동경어린이도서관의 모태가 되었고 일본 가정문고가 활성화되고 마을단위의 독서문화 운동이 전파되는것을 직접 목격하셨다고 한다. 1990년대 한국으로 오셔서 책읽어주기를 위해 가정에 작은도서관을 열고 작은도서관을 15년정도 직접 운영하신 작은도서관 분야의 개척자이시다

또한 책고리라는 독서교육회를 직접 조직하시어 그림책 도서선정, 스토리텔링 교육방법연구, 이야기할머니 연구회 활동 및 독서교육 강의 등 독서문화 교육활동도 활발하게 진행중에 있으시다. 1-3세대 격대교육의 중요성을 말씀하시며 우리나라 전통의 이야기를 발굴하고 찾아주어손녀뻘되는 아이들에게 책읽어주는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 독서문화 운동도 진행중에 있으시다.


[ 선생님이 운영중인 서울독서교육연구회 - 책고리 홈페이지 http://readingchildren.com/main/]


인터뷰 중에 선생님은 후배인 사서가 가졌으면 하는 자세도 말씀해 주셨다.

좋은 사서가 되기 위해서는 이용자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좋은 독서경험을 가지게 하기 위해서 이용자들인 아이들에게 책과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는 시간을 많이 갖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사서가 프로그램과 다른 업무로 바빠 외부의 강사를 이용하는 사례가 많은데 직접 토론이나 읽어주기를 진행하는것이 좋으며 도서를 선정할때도 다른 곳에서 배껴서 하지 말고 반드시 읽어보고 책을 선정하고 서평쓰는 연습을 게을리하지 말기를 당부하셨다.

어떻게 하면 좋은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까? 우선 이야기의 선택이 중요하다. 또 이야기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상호관계 속에서 좋은 이야기가 생겨나게 마련이다. 다시 말해 좋은 이야기란 이야기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잘 선택된 이야기가 잘 어우러져 삼위일체를 이루어야 좋은이야기가 진행될수 있다고 하셨다.

사서들이 좋아하는 이야기를 아이들과 함께 나누어 즐긴다는 즐거운 마음을 가지고 책을 읽어둘때는 3S(Simply, 간결하게), (Slowly, 천천히), (Sincerely, 성실하게)방식으로 책을 읽어주며 이야기하는 사람에 따라 각자 자신이 가지고 있는 특성이 다양하므로 다른 사람을 흉내 내기보다는 자신의 새로운 방법과 스타일을 찾아가라고 조언해 주셨다.


70의 연세가 느껴지지 않을정도로 열정적으로 도전하시고 작은도서관에서의 프로그램도 마다하지 않으시고 웃어주시면서 책을 읽어주시는 모습에서 아름다움을 느꼈다.

전국의 많은 은퇴하신 전문가를 주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작은도서관에서 ' 책 친구 만나 그들의 경험과 지식을 교육받고 일자리 창출이라는 일거양득을 가지고 오는 운영과 비용때문에 좋은 강사를 섭외하지 못하는 작은도서관에 도움이 될수 있도록 책친구 사업이 활발하게 활성화 되길 기대해 본다.

취재 : 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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