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해군가족 원정작은도서관

2017.09.13

‘군인가족도서관’과 ‘나누는 도서관’ 지향 ; 

가족이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늦도록 운영

원정작은도서관은 해군군인 가족이 사는 해군아파트내 조성된 해군 군인가족 도서관이다. 
KB국민은행은 도시지역과 멀리 떨어져 있는 군과 가족들을 위해서 매년 작은도서관 조성사업을 추진중에 있는데 2016년에 해군가족을 대표하여 조성된 도서관이다.  이용자들의 생각과 느낌을 서로 나누고 이해하면서 지속가능한 배움을 나눌 수 있는가족도서관을 지향하고 있다. 취지에 걸맞게 도서관은 아이들에게는 하나의 놀이공간으로 자리 잡았고 어른들에게는 소소한 쉼터가 되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도서관에 인접해 있어 공동육아의 장소로 활용되고 있기도 하다

 원정작은도서관 현황 



▣ 온 가족이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오후8시까지 운영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원정리 해군 2함대 해군아파트 단지 내에 위치한 원정작은도서관은 145㎡(약 44평) 규 모로 작년 말 개관했다. 도서관을 열자 장병과 그 가족 그리고 주민들은 한 목소리로 환호했다. 그럴만한 이유 가 있었다. 그 전까지는 2㎞ 거리에 있는 포승시립도서관을 이용해야 했는데, 포승시립도서관은 차도를 몇 번 건넌 후에야 도서관에 도착할 수 있었기에 아이들이 이용하기에 위험한 측면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도서관이 관사 내에 생긴 덕에 부모들은 한시름 덜게 되었다. 2함대는 북방한계선(NLL)부터 백령도, 연평도 등 서해5도를 비롯하여 전북 군산시 어청도까지 수호하고 있 는 부대. 제1·2연평해전, 대청해전 등이 벌어진 최전방이기도 해서 장병과 가족은 한시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 고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만들어진 문화공간이라 주민들이 느끼는 도서관의 존재감은 그 어느 지역 보다 크다. 원정작은도서관은 관사(아파트) 관리동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퇴근 후 온가족이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늦은 시각(20시)까지 문을 열어놓고 있다는 것도 큰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대신 개관 시각은 다소 늦은 편(정오)이다. 즉 늦게 열고 늦게 닫는 셈인데, 이는 장점도 있지만 단점 또한 없 다고는 할 수 없다. 이 점에 대한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받아들여 앞으로는 운영시간을 탄력 있게 조정할 예 정이다. 평소에는 종전처럼 운영하다가 아이들 방학기간이나 토요일에는 아침부터 개관하는 방식이다

원정작은도서관이 들어선 자리는 원래 아파트 관리실이었다. 이곳이 리모델링을 통해 작은도서관으로 거듭나게 된 것. 도서관 전체 등록회원이 405명이며 이 가운데 성인 149명, 유아 47명, 중·고등학생 19명, 초등학생 190명으로 초등 학생 비율이 46퍼센트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어린이들의 호응이 뜨겁다. 이들 초등학생은 하루에도 몇 차례씩 방문할 정 도로 도서관을 자주 찾고 있는데, 특히 재미있게 생긴 귀여운 스툴의자와 컬러우드로 만든 원목 어린이테이블에 앉아서 책 읽기를 너나없이 즐긴다.

 1인3권 대출로 제한되어 있으나 점차 확대할 예정 
원정작은도서관은 이용자들의 생각과 느낌을 서로 나누고 이해하면서 지속가능한 배움을 나눌 수 있는 가족도 서관을 지향하고 있다. 취지에 걸맞게 도서관은 아이들에게는 하나의 놀이공간으로 자리 잡았고 어른들에게는 소소한 쉼터가 되었다. 주민들이 가장 만족스러워 하는 점은 집과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다는 사실. 장병들 또한 도서관이 생기고부터는 출타하거나 복귀할 때 시간이 남으면 망설임 없이 도서관에 들르게 되었다. 원정작은도서관은 매월 운영비의 62%를 도서 구입비용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주민들이 도서를 기증하게 되 면 선별 후 합당하다고 판단될 경우 장서로 등록한다. 서가에 여유 공간이 많다보니 아직까지는 도서발행기간 의 조건(5년 이내 발행)에 관계없이 거의 모두 기증받고 있다. 정기간행물도 각 기관에 기증 의뢰하여 반입하 고 있다. 도서관은 개관 당시 구비한 도서 3,686권(아동 2,571권, 일반 1,115권)에다 공공도서관과 주민들이 기증 한 도서 1,200여권 포함 4,886여권을 보유하고 있다. 군인가족 특성상 기증도서는 아동도서가 압도적으로 많은 편이며, 신간도서 구입 기준은 도서관 이용자의 의견이 반영되는 참여적 도서 선정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초등학생 이용자가 많기 때문에 대출카드를 소지하지 않고도 언제든 이용할 수 있도록 어린이 회원카드는 도 서관에서 보관하는 방식을 채택했고, 다른 일로 나왔던 길에 들르게 되어 대출카드를 미처 소지하지 못한 어른 회원들도 편히 대출할 수 있도록 회원코드를 임시 출력하여 대출해주고 있다. 이처럼 언제든 책을 빌릴 수 있 는 여건이 되다 보니 이용자들은 편한 마음으로 부담 없이 도서관을 이용하게 되었고 또한 같은 이유로 이용자 와 관리자 간에도 돈독한 관계가 형성되었다. 아직은 장서 부족 때문에 1인3권 대출로 제한하고 있으나 상황 봐서 차츰 대출권수를 확대할 예정이다.  

 엄마들의 공동육아 장소로도 활용되고 있어
작은도서관 시설공사가 진행되는 기간과 개관일 등 총 두 차례에 걸쳐 (사)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에서 책읽는버스를 지 원해준 덕에 유치원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스토리텔링 프로그램을 두 번 진행할 수 있었다. 생전 처음 보는 책읽는버스 가 신기했던 아이들은 그날의 기억이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다고 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후로는 단지 내 어린이집 2개 소에서 정기적으로 도서관을 이용하고 있는 외엔 이렇다 할 프로그램이 없는 형편이다. 빠른 시일 내에 책을 매개로 한 대화와 토론 프로그램을 가동할 생각이다. 현재로선 도서관이 주체가 되어 운영하는 독서동아리도 없는 상태. 그러나 기존에 활동 중이던 가정 소모임이 있어서 그 소모임으로 하여금 도서관을 활용하여 모임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앞으로는 도서관 독서동아리 운영은 물론이려니와 공동육아 방식의 동화책 읽어주기 등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다. 

원정작은도서관은 언제부터인가 공동육아 장소로도 활용되고 있는데, 이유는 지근거리에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위치해 있기 때 문. 하원 길에 엄마들이 아이와 함께 자주 들르다보니 자연스레 그렇게 되었다. 게다가 형제자매가 하원하는 어린 동생을 데리 고 와 직장에서 퇴근하는 엄마를 기다리는 장소로도 이용하기 때문에 도서관은 주민들의 명실상부한 사랑방이 되었다. 도서관을 매일 이용하던 학생이 “오늘은 인사만 하고 가려고 들렀어요”라며 배시시 웃으며 얼굴을 보여주고 가기도 하고 만삭 의 몸을 이끌고 책을 읽으러 오던 산모가 “출산하러 친정에 내려가서 당분간은 못 올 거 같아요”라며 근황을 전하고 가기도 한 다. 이는 원정작은도서관이 이용자들의 사랑방 역할을 착실히 수행하고 있다는 얘기이기도 한데, 도서관이 단순히 책만 제공 하는 서비스 공간이기 보다 신뢰와 친밀성의 공간으로 더욱 확대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일예로도 볼 수 있겠다. 다만, 도서관이 건물 이층에 있다 보니 일층에다 유모차를 둔 채 아기를 안고 계단을 오르내려야 하는 불편함이 단점이라면 단 점일 수 있다. 그런 점만 보완된다면 보다 만족스러운 공간이 될 수 있을 거라는 게 주민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또한 이층으로 오르는 계단 벽면에 벽화 같은 걸 그려넣는다면 오르내리는 길이 훨씬 즐거울 수 있을 거라는 의견도 있다. 미술을 전공한 경 험 있는 자원봉사자가 이 일을 해준다면 도서관으로 향하는 이용자들의 발걸음이 더욱 즐거울 것이다.



 해군2함대 부석종 사령관 인터뷰 




기사 원문 : 2016년 고맙습니다작은도서관 vol10호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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