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장미작은도서관

2018.09.19

향기가득 중랑천의 책쉼터

장미작은도서관



서울에는 수많은 천이 흐르고 있다. 시민들은 그 천들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달라기를 하며 건강을 관리하기도 하고, 바람과 함께 산책을 하며 하루의 시름을 잊기도 한다. 그중 가장 긴 길이를 자랑하는 천이 바로 중랑천이다.

중랑천은 경기도 양주시의 불국산에서 시작하여 양주시 장암동을 거쳐 서울특별시 성동구의 성수교 부근에서 한강과 합류하는 하천이다. 똑같은 중랑천이지만 경기도에 소속된 중랑천은 지방하천으로 분류되고, 서울특별시에 접어드는 중랑천은 국가하천으로 등급이 바뀐다. 현재 서울특별시의 국가하천으로 분류된 천은 청계전, 우이천, 도봉천, 면목천, 방학천 등 모두 13개이다.



중랑천은 도봉산의 산줄기와 봉화산이 만나는 경계선을 지나가기 때문에 오랜 옛날부터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었다. 그 이름은 대나무의 잎과 가지가 바람에 휘날리는 것을 물결에 비유한 죽랑이라는 단어를 소리 나는 대로 쓰다 보니 중랑이 되었고, 뜻을 그대로 풀이하면 가운데 물결이라는 아무 의미가 없는 이름이다.

중랑천을 중심으로 서울과 경기도의 자전거와 마라톤 모임 등 각종 동호회가 활동하고 있으며, 아침과 저녁 특별한 시간의 제약 없이 수많은 시민들이 이곳을 찾고 있기 때문에 서울시에서도 특별히 자연 보호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그 노력이 빛을 발했는지 최근에는 멸종 위기 생물로 지정되어 있는 '표범장지뱀'이 중랑천 둔치에서 발견되어 화제가 되었다.

친환경적인 보존 상태도 매우 훌륭하지만, 중랑천을 배경으로 보다 즐거운 여가생활을 보낼 수 있는 다양한 장소들이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오늘 소개할 그 대표적인 장소는 중랑구가 관리하고 있는 중랑천의 한 구역이다. 지하철 6호선 태릉입구역으로 나오면 중랑천으로 향하는 표지판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온몸으로 바람을 느끼며 중랑천으로 들어서면 다양한 나무와 어우러져 곧게 뻗어 있는 천의 산책로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카메라 셔터만 눌러도 작품이 나올 법한 포토존들이 나온다.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혼자 나선 나들이 길이라도 충분히 행복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요즘 같은 가을이나 다가오는 겨울에 사진을 찍어도 그 나름의 매력이 있지만 사진 찍기 가장 좋은 계절은 봄, 그중에서도 5월이다.



봄이면 중랑천 산책길에 자그마치 5km나 이어진 붉은 장미터널과 장미공원이 시민들을 맞이하고 5월엔 중랑구 장미 축제가 열린다. 장미꽃으로 만든 다양한 작품들과 장미를 주제로 하는 글짓기 대회 등 여러 문화 행사도 만날 수 있다. 굳이 행사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코끝 가득 전해오는 장미 향기 덕분에, 만약 세상에 천국이 있다면 당신이 서 있는 이곳이 천국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장미꽃의 색깔은 흰색, 노란색, 오렌지색, 분홍색, 붉은색으로 다양하고 그 모양이 아름다우며 누가 맡아도 좋은 향기가 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결혼식용 부케나 여성에게 선물하는 최고의 꽃으로 사랑받고 있는데 색이 무엇인지 꽃이 활짝 피었는지 봉오리인지 꽃이 쓰이는 장소가 어디인지에 따라 다양한 꽃말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사람들은 축하할 일이 있을 때면 장미꽃으로 마음을 전하기도 하고 사랑을 고백하기도 하며 인간의 오랜 역사 동안 장미를 주제로 한 다양한 문학 작품을 남겨 왔다.

독일의 시인이자 작가, 정치가, 과학자였던 요한 볼프강 폰 괴테는 장미를 주제로 시를 남겼다. 국내외의 수많은 뮤지션들은 노랫말로 장미의 아름다움을 표현했고 우리나라에는 5월 14일이면 로즈 데이라는 이유로 장미꽃을 선물하기도 한다.



이렇게 지나긴 산책길을 걸으며 장미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떠올리다 보면, 장미터널과 장미정원의 한가운데에 위치한 예쁜 도서관 하나가 눈에 들어올 것이다. 이 도서관이 바로 장미작은도서관이다.

도서관은 그 이름에 걸맞게 예쁜 분홍빛의 외관을 자랑하고 있다. 컨테이너로 지어졌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모습이다. 굳이 도서관 입구로 들어서지 않고 멀리 서서 바라보기만 해도 향긋한 장미 향이 코끝으로 전해질 것 같은 느낌이다. 단순하게 책만 빌리기에는 아까운 정도로 예쁜 이곳은 중랑구에 위치한 구립도서관으로 중랑천에 있는 여러 작은도서관과 상호 도서대출 반납이 가능하다고 한다. 매주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이니 도서관을 찾기 전에 반드시 날짜를 확인해야 하겠다. 그럼 도서관 내부로 직접 들어가 보자.



장미작은도서관은 한쪽 측면이 전면 통유리로 만들어져서 자연스럽게 들어오는 햇볕과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다. 책이 꽂혀 있는 책장도 도서관 이름에 어울리는 분홍빛이다. 책장에서조차 장미꽃향기가 나는 것 같다.

중랑천에는 장미작은도서관 외에도 이색도서관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겸재작은도서관이 대표적인 예이며 폐차된 버스를 개조해 만든 창골마을 붕붕도서관, 공원 숲속에 자리한 상계 숲속 작은도서관, 벚꽃길 한가운데 자리 잡은 벚꽃 작은도서관 바로 주인공이다. 모두 작지만 개성 있고 알찬 공간이라 시간적으로도 여유가 있는 주말에 찾아도 퇴근길 무거운 몸을 이끌고 잠시 들러도 언제나 최고의 시간을 선물해줄 것이다. 참고로 장미정원 곳곳에 있는 무인도서관과도 연계가 되어 있기 때문에, 개관 시간에 맞춰 도서관에 들러서 책을 대출하고 도서관이 문을 닫은 뒤라도 무인 도서관을 통해 시간의 제약 없이 반납이 가능하다.



영국의 철학자 베이컨은 '독서는 완성된 사람을 만들고, 담론은 기지 있는 사람들 만들고, 작문은 정확한 사람을 만든다'고 했다. 이 말처럼 독서를 통해 우리는 수많은 지식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그렇게 쌓인 경험들은 나를 어제보다 나은 사람으로 발전하게 해준다. 다가오는 가을, 장미작은도서관과 함께 더 나은 나의 모습으로 한 걸음 나아가보는 건 어떨까?


■ 장미작은도서관

위치 서울특별시 중랑구 중랑천로 242, (묵동) 맞은편, 중화동 346

운영시간

- 동절기(11월~3월) ▶ 월~일 10:00~18:00

- 하절기(4월~10월) ▶ 화~토 10:00~21:00 / 월,일 10:00~19:00

- 매월 첫째, 셋째 월요일 및 법정공휴일 휴관

문의 070-4209-4306


/ 출처 :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 블로그
https://dibrary1004.blog.me/221076819968

/ 사진 : 네이버 상우 블로그
https://blog.naver.com/semuerl/22127066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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