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파주교하도서관]책으로 함께하는 마을, 그리고 도서관

[파주교하도서관]

책으로 함께하는 마을, 그리고 도서관

파주 출판단지에서 멀리 않은 곳, 교하중앙공원 끝자락에 자리 잡은 교하도서관은 2008년 7월 15일 개관 이래 책을 매개로 단절, 이기주의, 경쟁을 넘어 존중, 이해, 나눔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도서관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2020년 한 해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팬데믹으로 교류와 연대의 장소였던 도서관의 역할이 흔들리는 것을 목도하며 시민들이 중단 없이 도서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했습니다. 외부 활동과 모임이 줄어들며 오히려 가정에서의 독서 욕구가 증가하는 시민들을 위해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책을 예약하고 다음 날 찾을 수 있는 비대면 ‘안심예약대출서비스’를 운영했고, ‘안심도서대출함’을 구비해 앞으로 상시 찾아올지 모르는 언택트 상황에 시민들이 중단 없이 독서활동을 할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교하도서관 사서들은 온라인 서비스에 대한 전문성과 필요한 장비를 채 갖추지 못한 상황이었지만 독서문화 프로그램도 발 빠르게 온라인으로 전환하기 위해 고군분투했습니다. 시민들이 집에서 안전하게 도서관 서비스를 즐길 수 있도록 네이버 밴드 ‘교하온라이브러리’를 통해 한 번의 가입으로 교하도서관의 다양한 독서문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게 했습니다.



마을, 그리고 도서관
교하도서관은 2020년도 핵심 추진 사업인 ‘마을, 그리고 도서관’을 통해 지역사회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마을의 사회 관계망을 강화하는 중심에 도서관이 서고자 시민추진단을 중심으로 마을 인문학, 마을 탐방, 열린 포럼을 운영했습니다. 전염병으로 일상의 전환기를 맞은 현 상황을 직시하고 변화를 예측하며 느슨한 연대가 이루어지는 마을의 공간 및 활동을 이해할 수 있도록 선행적 강연인 마을 인문학 프로그램 ‘도서관, 마을과 생각하다’를 진행했습니다. 이를 통해 얻은 공동체에 대한 이해와 관점의 확대를 바탕으로 코로나19로 달라진 마을 사람들의 일상을 알고자 지역책방 등 마을의 다양한 공간들을 찾아가 이야기 나누는 대담 프로그램인 ‘마을 탐방’을 운영했습니다. 마지막으로 2020년 한 해 동안 진행한 마을, 그리고 도서관 프로그램을 총정리하는 열린 포럼 ‘도서관, 마을과 고민하다’를 통해 코로나 이후 더욱 대두되는 로컬에서의 삶과 연대의 토대가 되는 ‘제3의 공간’에 대해 전문가, 공간 운영자, 시민들이 의견을 나누며 지역공동체 공간의 활성화를 모색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소통과 배움의 도서관
교하도서관은 ‘2020년 예술인파견지원사업-예술로(路)’에 2019년에 이어 2년 연속 선정되어 ‘마을 캔버스’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지역의 예술인 여섯 명과 함께 시민들에게 제공한 비대면 체험형 예술 프로그램 키트 ‘시그널 박스’를 통해 코로나 시대 우리 이웃의 안부를 묻고, 이 결과물로 교하도서관 지하 1층을 다양한 사람들이 머물며 소통하는 ‘예술체험 라운지 I AM GROUND’로 재조성하여 이용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또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주관하는 ‘인문독서아카데미’에 7년 연속 선정되어 ‘불안의 시대를 극복하는 공생의 철학’을 주제로 철학과 과학의 융합을 통해 코로나19 팬데믹의 한가운데를 살아가는 우리가 함께 공존의 철학을 논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며 참가자들의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만남이 금지되는 시대에 가정에서 육아 부담이 점점 증가하는 양육자들을 위해 파주시의 북스타트 사업을 소개하고 온라인으로 영유아의 발달 과정에서 양육자의 역할을 안내하며 그림책 읽어주기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부모 교육을 진행하였습니다.

코딩, 독서교실, 독서클럽, 작가와의 만남 등 다양한 어린이 프로그램도 방역단계 조정에 따라 온·오프라인 양방향으로 진행하였으며, 온라인 수업으로 과제 부담이 늘어난 어린이들을 위해 사서들이 홈페이지 ‘묻고 답하기’를 통해 비대면으로 참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어서 와~ 숙제 도와주는 도서관은 처음이지?’를 상시 운영 중입니다. 지난가을에는 여행에 목말라하는 시민들을 위해 야외에서 가족과 함께 독서를 즐길 수 있도록 예쁜 피크닉 바구니에 돗자리와 보드게임, 연령별 사서 추천도서를 담은 ‘산책 바구니’ 대출 서비스를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교하도서관에는 시민들에게 믿을 수 있는 정보와 매력적인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항상 공부하고 토론하는 열일곱 명의 사서가 있습니다. 만남이 금지되고 불안이 일상이 된 시대, 소통과 배움의 공간으로서 도서관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고민하며 마지막까지 시민들에게 열려있는 장소, 느슨한 연대 아래 밀도 높은 소통이 가능한 곳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겠습니다. 시민 여러분과 마스크를 벗고 활짝 웃는 얼굴로 다시 만나 맘껏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날을 고대합니다.

이윤아_파주 교하도서관 사서

http://www.morningreading.org/article/2021/02/01/20210201090800164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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