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도서관이야기]‘코리안 드림’을 꿈꾸는 외국인을 위한 도서관

[도서관이야기]
‘코리안 드림’을 꿈꾸는 외국인을 위한 도서관

20세기 말부터 우리나라는 외국인 유입이 증가하면서 더 이상 단일민족이 아닌 다양한 인종과 국적이 함께 생활하는 국가로 변모하고 있다, 특히 과거 동아시아·북미·유럽 등의 근접 국가나 서구권과의 교류에 집중되었던 것과 달리, 오늘날에는 전 세계 다양한 국가·민족·영역과 상호교류를 넓혀 감에 따라 대한민국의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전 세계 44개국에서 한국의 인적·물적 자원을 지원하고 있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이사장은 작년 ‘개발협력의 날’과 관련한 인터뷰에서 “우리가 과거에 아메리칸 드림, 유러피언 드림을 꿈꾸었듯이 개발도상국들은 지금 ‘코리안 드림(Korean Dream)’을 꿈꾸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듯 세계에는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단순 방문을 넘어 한국에 취직·학업·결혼 등을 위해 들어오는 일명 ‘코리안 드리머(Korean Dreamer)’가 증가하고 있는데, 이들 중에는 한국을 벤치마킹 하려는 다양한 개발도상국가의 외국인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에서 발표한 작년 하반기 외국인 근로자 수는 약 22만 명으로 계속 증가세를 보였고, 난민의 체류 비중도 예전보다 약 2배 증가한 1만6천여 명으로 집계되었다. 국적은 파키스탄·중국·이집트 등 순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였다. 2019년 국내 외국인 유학생 비율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였는데, 그중에서도 중국(44.4%/71,067), 베트남(23.4%/37,426), 우즈벡(4.7%/7,492) 순으로 과반수 이상 차지하였다.

통계청에 집계된 2018년 국제결혼 건수도 약 22만 명으로 증가하여 결혼이민자 가족의 정착과 지원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한편 2018년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해외문화홍보원에서 대한민국 국가이미지를 세계 16개국의 외국인을 대상으로 조사하였는데, 국가별 분석에 따르면 동남아(인도네시아·태국), 중남미(브라질·멕시코), 러시아가 대한민국 이미지를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긍정 90% 이상)했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국가 이미지에 걸맞게 대한민국은 지속적 상생 발전을 위해 국내외 각 영역에서 코리안 드리머에 대한 관심·교류·협력·지원 등을 실현할 책임을 가져야 한다. 아울러 도서관과 사서 또한 글로벌 안목을 가지고 다가가 장기적 차원의 대비를 해야 한다.


국제 협력을 통한 입국 전 한국 정보 취득
분명 대한민국 정부 및 민간기업 등의 대외적 활동과 홍보가 확장되고 있음에도 실제 코리안 드리머의 현실은 이상과의 차이가 크다는 의견도 높다. 여러 원인 중 하나는 외국인이 한국 사회와 문화에 대한 사전정보 없이 이주할 경우,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낮은 것이 부적응 요인이 될 수 있고, 언어 차이와 의사소통의 한계로 인한 갈등과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분석을 통해 알 수 있다(이현, 김재엽 2019). 2018년 한국난민인권연구회의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이들이 본국에서 예상했던 기대와는 달리 현실에서 난민의 처우에 대한 불만으로 더 나은 제3국으로의 이주를 고려한다고 밝혔다. 그렇기 때문에 관광과 방문을 유도하는 홍보 및 이벤트 뿐 아니라 코리안 드리머의 관점에서 필요한 정보를 객관적이고 신속하면서 효율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2018년에 개정된 국제도서관연맹(IFLA)의 다문화 도서관 선언에서는 모든 관 종의 도서관이 통합 서비스 방식을 채택하여 독립된 전개가 아닌 지역·국가·국제 수준에서 관련 이용자 그룹과 전문가가 협력해야 한다고 나와 있다. 현재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서도 독일·러시아·싱가포르 어린이청소년도서관과의 협약 체결로 업무 지식·기술 등 정보를 공유하고, 상호 자료를 교환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도서관 서비스의 발전을 도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고, 우리 고유의 지식과 기술로 다른 국가와 도서관을 지원하는 단계까지 확장형으로 계획해 볼 수 있다.

국립도서관이나 외국인 이용자 비율이 높은 지역 도서관은 해당 국가의 국립 혹은 지역도서관·한국대사관·한국문화원 등과 한국 관련 인쇄 및 비인쇄 매체·정보원을 공유하는 정책이 그 중 하나가 될 수있다. 또한 도서관의 대표 참고정보서비스인 Ask a Librarian 접근 링크를 국제적으로 확장시킨다면 국경을 넘어 어디에서나 국내 도서관 및 사서가 도와 줄 수 있는 질문일 경우, 해결책을 제시해 줄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당장은 비현실적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 그렇지만 역량과 자원에 맞게 단계별로 넓혀 나간다면, 코리안 드리머에게도 본격적인 한국에서의 삶을 선택하기 전, 미리 실현 가능성과 리스크 등을 예측하여 현명한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 것이다. 또 국제적인 사회경제 자원의 순환에도 중대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SNS 인플루언서(Influencer: 파워 블로거, 다수 팔로워를 가진 SNS유저)와의 콜라보
문체부 해외문화홍보원이 조사한 바로는, 외국인의 한국에 대한 정보 습득 매체는 SNS, 인터넷 등 온라인 매체(46.6%), 방송(33.4%) 순으로 많았다. 국내 외국인 유학생의 정보이용행태에 대한 연구에서도 이들은 기관, 단체의 정보가 정확하다고는 여겼지만, 실제 이들이 자주 찾는 정보는 일상정보들이기 때문에 이러한 최신 정보를 빠르 게 접하기 위해서는 편리한 웹 검색과 SNS를 가장 자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황라헬 2019).

칼럼니스트 오수연(2019)은 경제적 측면에서SNS 채널을 통해 만들어진 고객 충성도와 신뢰를 활용하여 높은 수익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지속적으로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런 분석에 비춰 볼 때, 도서관도 온라인상에서의 교류와 서비스의 계속적인 전환이 필요하다. 최근 공공부문 홍보도 이러한 시도가 크게 늘고 있다.

국내 18개의 정부부처 중 12곳에서나 디지털소통팀을 만들어 온라인 정책홍보를 강화하였고, 청와대도 뉴스룸, 브이로그 등을 통해 국민과 소통해오고 있다(The PR news 2018; Brunch 2019). 물론 도서관이 SNS를 직접 운영하며 홍보와 소식을 전하는 시도들도 늘고 있지만, SNS 인플루언서들과 협업해 콘텐츠를 제작하고 기관 웹 페이지와 인플루언서 개인 계정 페이지 모두에 이를 업로드 함으로써 신뢰성·접근성·유용성 등을 높이는 방법도 있다.

문체부 해외문화원이 외국인 대상으로 사실적 정보를 제공해주는 ‘한국바로알림’ 웹 사이트와 모바일 앱에서도 현재 한국에 거주하며 현실적 삶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외국인 유튜버와의 콜라보로 콘텐츠를 제작하였다. 외국인이 바라본 한국에 대해 간접적 체험을 가능케 하는 실용적이면서 공감대까지 높이고 있다. 이처럼 도서관도 외국인으로서의 도서관 체험기·자료 이용 꿀팁·다양한 정보서비스 참여 등을 생생하게 전달함에 따라 도서관의 문턱을 낮출 수 있다. 한국의 안정적 정착에 필요한 자료와 정보원을 도서관의 온오프라인 상에서도 이용 가능하고 상호 소통할 수 있음을 증명할 수 있을 것이다.


정보원의 게이트

도서관이 자체적 혹은 민간과의 협력으로 코리안 드리머와 소통하여 크리에이티브한 콘텐츠를 생성해 내는 것도 필요하지만, 사실상 이미 많은 공공 및 민간단체에서 이들을 위한 다양한 자원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도서관은 정보원 전문가로서의 이러한 정보를 인지하고 알려주는 역할도 지니고 있다.

그러한 정보원 중 하나인, 공공외교기관 KF 에서는 해외 한국 관련 교육을 담당할 전문 인력이 부족한 상황을 극복하고자 글로벌 e-스쿨을 제작하여 국내-해외 대학 연계 또는 해외 대학 간 컨소시엄 형태의 실시간 온라인 한국 관련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동참하고 있는 국내 주류 대학에서는 주요 협력 지역인 동남아시아·중앙아시아·유럽·북미 등의 대학 학생들에게 한국의 경제·문화· 사회·역사 등을 실시간 화상 커뮤니케이션으로 교육해 오고 있다.

그 외에도 아래 리스트를 통해서 국내에서 한국 관련 서비스를 하고 있는 정보원을 파악할 수 있다. 사서는 코리안 드리머의 필요와 상황에 적절한 정보원을 소개할 때에 참고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코리안 드리머의 꿈이 빛을 발휘함과 동시에 국제적 사회·경제·문화 등의 발전에도 기여하는 글로벌 도서관과 사서가 되길 소망한다.


출처 : 도서관이야기 제14권 3호 통권135호

권난주 연세대학교 문헌정보학 석사과정


댓글 0건
작은도서관 회원 및 SNS계정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0자 / 14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