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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이야기]반짝반짝 도서관이 빛나는 밤

[도서관이야기]

반짝반짝 도서관이 빛나는 밤


우리 미래 꿈나무인 어린이·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다채로운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도서관 사서로서 늘 간직한 목표가 있었다. "책은 싫어요","책은 어려워요"라고 말하는 어린이들이 마지막 수업에는 "도서관이, 책이 제일 멋있어요!"라고 말할 수 있게 만드는 것. 지난 3년여 동안 독서 문화 프로그램 업무를 맡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도서관이 반짝반짝 빛났던 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아빠와 함께하는 1박2일 캠프 '도서관이 빛나는 밤'

지난 2018년 독서 문화 프로그램 업무를 맡게 되면서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할 일은 '독서의 달 문화행사'를 추진하는 것이었다. 처음 기획해보는 9월 독서의 달 문화행사를 재미있는 콘텐츠로 시작하고 싶었다. '도서관에서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없을까?', '다른 도서관에 비해 어린이 자료실이 넓은 우리 도서관의 공간적 특성을 살릴 수 있는 프로그램은 무엇이 있을까?'라는 고민 끝에 1박 2일 캠프를 진행해보자는 결론을 내렸다.


'도서관에서 1박 2일'이라는 콘텐츠를 선정한 후 참여 대상, 프로그램 구성, 사전 체크 사항 등을 하나하나 준비해나갔다. 먼저 참여 대상을 선정했다. 평소 도서관을 방문하는 어린이들은 주로 엄마와 함께 도서관을 찾았고 아빠와 함께 오는 어린이들은 극소수라는 점을 생각해 캠프 주제를 '아빠와 함께 하는 1박 2일 캠프'로 정했다.



사전 준비를 할 때 가장 신경을 기울인 부분은 '안전'에 관한 사항이었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인 안전에 관한 사항이기 때문에 담당자로서 막중한 책임을 느끼기도 한 부분이었다. 주기적인 시설 점검이 있었지만 소방서에 협조 요청 문서를 보내 다시 한번 시설 및 소방 점검을 받았다. 또 캠프 진행 중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구급함 준비를 시작으로 지정 병원까지 정해놓았다.

온라인 접수 날이 다가오니 걱정이 앞섰다. 과연 낯선 도서관에서 1박 2일 캠프를 어린이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멋진 환경과 깔끔한 시설로 인기 있는 캠핑장이 많은데 굳이 도서관으로 캠프를 올까? 하는 걱정을 하며 두근두근 접수 시작일을 기다렸다. 걱정과 기대감을 안고 온라인 접수가 시작되었는데 모집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접수 시작 1분 만에 15팀의 가족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정되었으며 문의 전화는 쇄도했다. 캠프의 성공적인 시작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도서관의 밤을 빛낸 다채로운 프로그램

첫 번째 프로그램은 <어린이 안전 교육 : 4분의 기적! 심폐소생술 체험>이었다. 원주 치악산 구조대의 재능 기부로 기획된 이 내용은 안전에 대한 애니메이션을 먼저 관람한 후 실제 상황처럼 실습해보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TV에 자주 나와 우리에게 익숙한 심폐소생술이엇지만 실제 자동심장충격기로 실습을 해보는 경우는 많지 않아 아빠와 자녀가 한 팀이 되어 모두 진지한 모습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어렴풋이 머릿속에만 담겨있던 심페소생술을 확실하게 배워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두 번째 프로그램은 <하룻밤 같이 보낸 가족을 소개합니다>로 아빠와 자녀가 무대로 나와 우리 가족 소개와 참여 동기, 각오 등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참여 동기에 대해 아빠들은 마치 시나리오가 짜여 있는 것처럼 "아내가 가라고 해서", "아내가 신청해서"라고 말해 모든 참여자, 진행자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또 본격적인 프로그램이 시작하기 전에 아빠에게 직접 전하는 꿀 떨어지는 고백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이 평소에 수줍어 아빠에게 말하지 못했던 "아빠! 사랑해요"를 크게 외쳐 지켜보는 사람들도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다.


세 번째 프로그램은 <아빠와 함께하는 신나는 레크리에이션>이었다. 몸으로 하는 가위바위보를 시작으로 꼬리잡기 놀이까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아빠와는 친밀감을 형성하고 다른 가족들과는 친구가 되어보는 시간이었다. 제일 긴장감이 맴돌았던 시간은 '텐트 설치 공간 추첨'으로 아빠들은 열정적으로 아이들을 응원하고 아이들은 눈을 꼭 감고 떨리는 마음으로 추첨함에 손을 넣었다. 참여자 모두 어떤 번호가 좋은 번호인지 모르고 오직 아이들의 추첨으로만 오늘 하룻밤 묵을 공간이 정해지니 긴장의 연속이었다. 네 번째 프로그램은 <우리 가족 행복 로드맵 만들기>였다. 아빠와 함께 우리 가족이 꿈꾸는 미래의 모습을 상상해보고 그 내용을 직접 그림으로 표현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30분 가량 짧은 시간으로 진행되었지만 아이들의 상상력은 무한하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아빠와 함께하는 1박 2일 캠프의 하이라이트는 <도전! 독서 골든벨>이었다. <도전! 독서 골든벨>은 담당 사서로서 제일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프로그램이었다. 먼저 캠프의 참여 대상이었던 초등 1~2학년 어린이들에게 알맞은 도서를 선정하는 데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글자가 너무 많으면 어린이들이 캠프 참여를 부담스러워할 것 같아 누구나 읽기 쉽고 도서고나에 몇 권의 책이 비치되어 있는지를 고려해 그림책 3권을 선정했다. 최종 선정된 그림책은 『돼지책(앤서니 브라운 글)』, 『똥벼락(조혜란 글)』, 『안 자라는 늑대와 안 보이는 빨간 모자(베로니크 코시 글)』 였다. 그림책 3권에서 각 10개의 문제를 제출하고 여기에 도서관 관련 문제 10개를 추가해 총 40개의 문젤르 사전에 준비했다. '과연 몇 명의 어린이가 책을 읽어 왔을까?' 하는 궁금함에 기대가 가득했던 프로그램이기도 했다. 골든벨 MC가 문제를 읽어 내려갈 때마다 환호와 탄식의 표정이 가득했다. 마지막 골든벨의 주인공을 가리는 결승 문제로는 '책 『똥벼락』 의 주인공은 누구일까요?'엿는데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돌쇠 아버지'를 적고 칠판을 번쩍 들었던 효민이 가족의 모습이 마음속에 잊지 못할 순간으로 남아있다.



모든 프로그램이 종료된 후 텐트 속에서 '자율 책 읽기' 시간을 가지면서 도서관이 빛나는 밤은 마무리되었다. 1박 2일이라는 재미있는 콘텐츠를 도서관 문화행사로 가져와 하하 호호 즐겁게 웃는 아이들을 지켜볼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다. 보다 참신하고 재미잇는 행사를 위해 더욱더 열심히, 잘할 것을 다짐했다.


1박 2일 도서관 캠프 진행 시 체크 사항

1. 어린이 안전이 최고! 소방 점검부터 병원 지정까지 완료

2. 도서관 내 최적의 동선을 정하기

3. 열람실 등 다른 도서관 서비스 이용자를 위한 사전 안내 필수

4. 참여 어린이가 못 먹는 음식이 있을 수 있음! 준비한 간식은 사전 공지 필수

5. 도서관 운영 시간을 고려해 캠프 날짜 정하기

6. 책과 관련된 활동은 필수!


아름다운 공원에서의 문학과 영화의 만남 '문학 영화제'


1969년 문을 연 원주시립도서관은 지난 2019년 도서관 개관 50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원주시립도서관, 50년의 이야기」를 주제로 포럼, 체험,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되었으며 저녁에는 행사장을 영화관으로 만들어 '문학 영화제'를 개막했다.



문학 영화제는 매주 주말마다 도서관에서 영화 상영이 지행되지만 원주시립도서관의 개관 50주년을 기념해 특별한 영화제를 선보이고 싶다는 마음에서 기획하게 되었다. 또한 원주시립도서관 바로 옆에 위치한 공원은 야외 영화제를 진행하기에 안성맞춤인 장소였다. 먼저 영화 상형 관련 업체와 수차례 회의를 거쳐 스크린 설치 장소를 정하고 '문학'을 주제로 영화 <칠곡 가시나들2018)>, <소나기(2017)> 상영을 결정했다.


야외 영화제 진행 시 체크 사항

1. 스크린이 잘 보일 수 있도록 해 지는 시간 체크하기

2. 주변 빛과 소음을 생각해 스크린 설치 장소 선정하기

3. 열람실 등 다른 도서관 서비스 이용자를 위한 사전 안내 필수

4. 러닝 타임을 고려한 영화 선정

5. 음향 사전 테스트는 필수!

6. 야외에서 진행된느 만큼 우천 시 대비는 필수!


첫 번째 영화인 <칠곡 가시나들>은 한글과 사랑에 빠진 칠곡 할머니 7명의 두근두근 욜로 라이프를 그린 영화로 평균 나이 86세에 난생처음 한글을 배우고 "글자를 아니까 사는 게 더 재미있다"라고 말하는 할머니들의 이야기가 뭉클하게 다가왔다.
두 번째 영화인 <소나기>는 우리 국민이 사랑하는 황순원 작가의 단편소설을 애니메이션화 한 작품으로 학창 시절 소설 '소나기'를 읽던 추억 속에 우리를 데려다주었다.


출처 : 도서관이야기 제14권 6호 통권138호

김보미 미리내도서관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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