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그림책을 만나는 색다른 방법] 책 속 캐릭터가 내 손안에, 손바느질 키트

그림책을 만나는 색다른 방법

책 속 캐릭터가 내 손안에, 손바느질 키트


마음을 나누는 책놀이


『책드림, 꿈드림』 목록집의 그림책과 함께 책놀이를 즐겨보세요. 독서가 쉽고 즐거운 놀이가 되는 순간, 책을 통한 이용자들과의 공감과 소통도 더 해집니다.


박지숙・윤나겸


엎드려 읽을 수도 있고, 서서 읽을 수도 있습니다. 앉아서 읽어도 비스듬하게 누워 읽어도 됩니다. 가장 좋은 건 누군가 읽어줄 때이지요. 귀로 이야기를 들으면서 눈은

그림 속에 풍덩 빠질 때 비로소 그림책의 참맛을 느끼기도 하지요. 그렇게 그림책을 읽다 보면, 책 속 주인공들이 튀어나오는 순간을 맞이합니다. 오리, 돼지, 호랑이 같은 동물들도 만나고 꼬부랑 할머니, 줄넘기하는 여자아이도 만나고, 제 맘대로 생긴 고구마구마들도 만납니다. 그렇게 책 속에서 만나 함께 울고 웃고 놀게 되지요.

그림책 주인공을 만나는 또 다른 방법이 있습니다. 책 속 주인공을 직접 만들어보는 거예요. 가위로 천을 자르고 한 땀 한 땀 꿰매고 솜을 넣다 보면, 어느새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책 속 주인공 인형을 갖게 되는 거지요. 어디서도 살 수 없는 나만의 인형을요.


내 손으로 만든다는 것은

도서관, 노인복지관, 지역아동센터 여러 곳에서 아이들을 만나 책 속 인형을 만날 때마다 정말 신기한 건 같은 재료로 만든 책 속 주인공들이 만든 사람들을 닮아있다는 거예요. 파랑오리도, 퐁퐁이도, 고릴라도, 팥빙수 호랭이도 모두 자기 얼굴을 하고 있더라고요. 내 손으로 뭔가를 만드는 과정은 내 마음을 담는 과정이기도 하니까요.

또 하나 놀라운 사실은 만들기를 할 때는 모두들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준다는 거예요. “우리 도서관에서 가장 조용한 시간이 바로 아이들이 모여 책 속 주인공을 만드는 시간입니다. 평소에는 그리 떠드는 아이들이 어찌 그리 바느질에 몰두하는지.” 이런 소리를 듣는 경우가 많거든요. 다 같이 모여 바느질을 하는 시간이지만, 각자 자기 작업에 빠져드는 시간이 바로 이 시간이 아닐까 싶어요. 내 손으로 뭔가 만든다는 것은, 고요하지만 내 안에 파동을 만나는 때인 걸 아이들은 이미 알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누구나 처음은 있다

책 속 주인공을 만들다 보면, ‘바느질’을 처음 해본다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고학년 아이들은 학교에서 배우는 경우도 있지만 수업 시간에 잠깐 하는 거라 흥미를 느끼기도 전에 바느질 할 기회를 잃어버리기 쉽고요. 뾰족한 바늘을 무서워할 수도 있는데 의외로 바느질에 재미를 느끼는 아이들을 자주 만납니다. 천을 이어 꿰매면 뭔가 연결되고 이어진다는 걸 신기해하기도 합니다. 들어갔다 나왔다 간단한 작동을 반복하는 결과가 내가 읽은 책 속 주인공을 만나는 거라면 즐거움은 배가 됩니다. 처음 하는 바느질이 한 번 더 해보고 싶은 ‘작업’이 되는 시간이지요. 바느질이 단순히 ‘기술’이 아니라 ‘예술’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알아채는 순간이 올지도 모르고요.


다시 책을 만나는 시간

‘애착 인형’이라는 게 있습니다. 낡고 오래된 인형이지만, 내게 말을 걸어주고 내 속 이야기도 들어주는 친구라 함께 잠을 자고 어디를 가도 가지고 다니는 인형입니다. 어릴 적 누군가 사준 인형이 애착 인형이 되기도 하지만, 자기가 직접 만든 책 속 주인공을 애착 인형처럼 아끼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가방에 걸어 가지고 다니기도 하고, 베개를 같이 쓰는 존재가 되기도 하지요. 그러다 어디선가 내가 만든 주인공이 나오는 책을 다시 만나는 경험도 합니다.

그 책을 다시 들추고 또 읽고 또 읽는 경우도 많고요. 책 속 주인공 만들기가 좋은 까닭은 다시 책을 만나는 시간을 갖게 하는 것입니다. 평소 책을 즐기지 않는 아이들도 책에 나오는 여러 주인공들을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이 드는가 봅니다. 그림책은 납작한 평면이지만, 책 속 주인공이 입체가 되어 나와 손잡고 노는 시간을 갖게 되는 거지요.

사실은 그렇게 책을 다시 만나는 아이들을 볼 때 책 속 주인공 인형을 만드는 재미를 가장 크게 느낍니다. 책을 만나는 또 다른 재미. 다시 책을 만나게 하는 책 속 주인공 만들기. 함께 해보실래요?

책을 읽고 만들어보고 싶은 고구마 모양을 구상해요.

원단에 고구마 도안을 올려놓고 그려요.

실과 바늘을 준비해 창구멍을 뺀 완성선 따라 촘촘한 홈질로 바느질해요.

시접을 정리해 잘라준 다음 뒤집어 창구멍으로 솜 넣어 입체감을 줘요.

창구멍을 감침질로 막고 고리끈도 감침질로 바느질해서 달아요.

얼굴에 원하는 눈을 붙이고 네임펜으로 얼굴을 꾸며요.

고구마 이름 지어 이름표용 펠트지에 적고 완성해보아요.

내가 만든 고구마 이름을 이야기하고 이름을 지어준 이유를 발표해보아요.

다양한 고구마만큼이나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과 친구들이 있다는 것을

이야기 나눠요



/경기도메모리, 책드림 꿈드림 ; 2022 경기도 책나눔 독서교육 워크숍

https://memory.library.kr/items/show/210055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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