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행복한아침독서]2023년 아침독서 추천도서 선정에 대하여

행복한아침독서

2023년 아침독서 추천도서 선정에 대하여

㈔행복한아침독서의 추천도서 선정 작업은 여러 도서관의 수서 작업에 도움을 주고, 학생과 교사들에게 아침독서 시간에 읽으면 좋을 만한 책 정보를 주기 위해 매년 진행해왔다. ‘2023년 아침독서 추천도서’는 2005년에 처음 선정한 이래 열여덟 번째로 발표하는 추천도서 목록이다. 매년 아침독서 추천도서에 보내주는 성원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올해도 선정위원들과 함께 선정 작업을 꼼꼼하게 진행하였다.

선정 원칙
추천도서 선정 원칙은 책의 완성도를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였고, 독서력이 높지 않은 학생들도 책 읽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책들을 선정하였다. 작품성이 비슷할 경우에는 우리 책을 내기 위해 노력하는 출판사들을 응원하고 더 많은 책이 나오기를 기대하는 마음을 담아 외국 책보다는 우리 책을 우선으로 고려하였다.

분야 구분
아침독서 추천도서는 한국십진분류법(KDC)을 참고해서 편의상 크게 다섯 분야로 묶어 분류하였다. 문학과 예술·체육을 각각 한 묶음으로 하고 순수과학과 기술과학을 묶어 ‘과학·환경·생태’ 묶음, 철학·종교·사회과학·언어를 묶은 ‘인문·사회·말과글’ 묶음, 역사는 이해를 돕기 위해 ‘역사·인물·지리’ 묶음으로 표기하였다. 그 밖에 교사·부모용 추천도서는 편의상 ‘독서교육, 교육일반, 교양’으로 구분하였다.

어린이 문학은 문장력과 구성이 짜임새 있어 재미있게 읽히거나 공감력이 높아 몰입도가 좋은 작품들에 좋은 점수를 주었다. 글과 그림이 조화를 이룬 자유로운 생각을 끌어내는 그림책과 동시집도 여럿 보여 반가웠다. 디지털 미디어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문학의 매력을 경험하게 해주려는 작가들의 고민이 엿보이는 작품들도 있었지만 기시감이 드는 반복적인 주제와 전형적인 전개의 느슨한 구성, 일러스트로 편집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작품들도 적지 않아 아쉬움을 주었다.

청소년 문학은 전반적으로 작품성이 상향 조정된 듯하고 올해도 학교와 가족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 많았다. 평범한 일상이지만 그 속에서의 특별한 순간이나 인상적인 개인의 감정 등을 포착해 전개한 구조도 많이 보였다. 쉽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도록 가독성을 돕는 지면 구성과 강화된 일러스트의 비중도 눈에 띄었다. 완성도가 높은 그래픽노블이 많아진 점이 올해 문학 분야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이다.

과학·환경·생태 분야는 최근의 트렌드를 반영하여 인공지능(AI)과 메타버스, 바이러스와 미래 식량 관련 책, 쓰레기 문제와 기후 위기를 주제로 한 환경 관련 책들이 많이 나왔다. 과학·환경·생태를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해 흥미를 끄는 책들이 많았다. 학교에서 이론을 배우며 이해하기 쉽지 않았던 과학 현상을 그림과 사진 자료를 적극 활용하고 쉬운 설명으로 쉽게 접근하도록 배려한 책들이 눈길을 끌었다. 환경이 오염되는 과정과 예방하는 실천 방법, 일상생활 속의 다양한 물리적 현상을 쉽게 설명해주는 등 독자들의 호기심과 창의성을 키워주는 책들을 선정하였다.

인문·사회·말과글 분야는 문화, 인권, 성평등, 정치, 경제, 환경, 뉴미디어, 미래 직업, 난민, 문해력 등 다양한 주제를 골고루 반영하면서도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눈높이를 맞춘 책들이 다양하게 나왔다. 올해는 특히 경제 관련 도서들이 많이 보였다. 청소년용으로는 노동인권과 인공지능 시대의 직업을 다룬 책들과 외모나 자존감처럼 마음과 감정에 집중하도록 하는 책들도 여럿 눈에 띄었다. 가짜 뉴스와 소셜미디어에 대한 올바른 이해, 친근한 영화를 통해 세상에 대한 인식을 높여주는 책들도 반가웠다. 이 책들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세상에 대한 바른 인식과 다른 존재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키워 우리 사회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데 기여하길 기대한다.

역사·인물·지리 분야는 예년보다 출간 종수는 줄었지만 좋은 책들이 많이 보였다.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지리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영화나 그림, 역사와 접목한 지리책들이 여러 권 나와 주목을 끌었다. 우리 현대사의 중요한 사건인 제주 4·3 사건, 부마항쟁,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조명하는 책들을 기쁜 마음으로 선정하였다. 관광지로만 알고 있는 동남아시아를 다룬 책과 깡깡이마을, 화장, 영화 등 미시사를 다룬 책들도 역사책 읽는 즐거움을 더했다. 작년에 이어 여성 인물을 소개하는 책들도 한층 발전된 모습으로 나와 반가웠다.

예술·체육 분야는 어린이책의 경우 만화와 워크북 같은 형식으로 부담 없이 예술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 많았다. 어린이 독자들에게 예술에 대한 거리감을 줄여주려는 노력으로 보인다. 청소년책 중에서는 예술을 다양한 분야와 접목시켜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책들이 인상적이었고 색깔이나 뮤지컬을 소재로 한 책들도 흥미로웠다. 다양한 관점에서 예술을 깊이 있게 풀어낸 예술책들은 청소년들의 삶을 풍요롭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교사·부모용 책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수준 높은 그림책 관련 책들이 한층 풍성하게 출간되었다는 점이다. 교사들이 쓴 그림책 수업 책은 그림책 교육을 고민하는 교사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우리나라 그림책의 역사를 정리한 책은 그림책에 대한 이해의 폭을 높여주리라 믿는다. 학교도서관을 다룬 책들도 현장 사서들이 쓴 만큼 도서관 운영에 많은 도움이 될 듯싶다.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을 위해 노력하는 교사들의 모습이 담긴 책들도 많은 감동을 준다. 더불어 어른들이 보면 좋을 그림책들과 동시대인으로서 함께 읽고 공감하고 연대하길 바라는 마음을 갖게 하는 책들도 같이 선정하였다. 이 책들이 우리 아이들과 교사, 부모들의 삶을 풍성하게 해주길 바란다.

덧붙이는 말
쏟아지는 신간 도서 중에서 일부를 선정하여 추천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좋은 책을 권하기 위해 오랜 시간 최선을 다하였다. 그러나 아무리 공들여 선정 작업을 해도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추천도서 목록을 참고하되 도서관 담당사서와 담당교사, 부모님 들이 직접 책을 읽고 평가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 가까운 동네책방에 자주 들러 책들을 살펴보면 좋겠다. 참고로 학년 구분은 일정 기준을 제시한 것일 뿐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므로, 개인의 관심사와 독서 능력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해 읽기를 바란다. 심사평은 선정위원들이 함께 토론하고 분야별로 서술한 내용을 정리한 것임을 밝혀둔다.

*추천도서 상세 목록 파일은 ㈔행복한아침독서 누리집에서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행복한아침독서

http://www.morningreading.org/article/2023/03/01/202303010900101481.html


#도서관프로그램 #독서문화프로그램 #문화프로그램 #도서문화프로그램 #도서관주간 #북큐레이션

댓글 0건
작은도서관 회원 및 SNS계정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0자 / 14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