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학교도서관 이야기] 알면 알수록 하고 싶은 독서동아리 운영

학교도서관 이야기

알면 알수록 하고 싶은 독서동아리 운영


독서동아리를 직접 구성하여 운영해야 하는 선생님이라면 독서동아리를 어떻게 운영해야 하나 고민이 될 것이다. 나 또한 매년 독서동아리 운영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독서동아리는 교내에서 책을 많이 읽고 좋아하는 차분한 학생들이 주로 참여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들도 의외로 많다.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의욕이 없는 학생들도 늘 있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동아리 내에서도 읽기 수준 차이가 나기도 하고 동아리 활동 진행에 차질이 있을 때도 있다. 그래도 비교적 소수의 학생(혹은 선생님)들과 책을 매개로 여러 이야기와 생각을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뺄 수 없는 활동이기도 하다. 잘 운영되는 독서동아리의 학생과 교사들은 도서관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기도 한다. 그중 우리 학교 학생 독서동아리 1년간의 여정을 소개한다.


학년별 특성에 맞는 독서동아리 운영하기

우리 학교는 3, 4학년 글쓰기 동아리와 5, 6학년 독서 콘텐츠 동아리로 학생 독서동아리 2개를 운영하고 있다. 작년까지 3, 4학년 동아리는 동화 낭독 동아리로 지역 단체의 강사님 한 분이 오셔서 학생 지도를 해주셨지만 올해는 글쓰기라는 주제로 사서교사가 직접 운영 중이다. 학생 독서동아리 2개를 함께 운영하다 보니 할 일이 많긴 하지만 배우는 점도 많다. 독서동아리 계획을 세울 때는 항상 주제를 정하는 편이다. 그 이유는 독서동아리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이 광범위하여 나 스스로 갈팡질팡할 때가 많고, 또 주제를 정하게 되면 한 가지 활동에 집중할 수 있어서 결과물을 잘 만들어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것저것 여러 가지 활동을 하며 경험을 넓혀나가는 독서동아리를 꾸려나가고 싶다면 특별한 주제를 정하지 않아도 충분하다.


글쓰기 동아리

3, 4학년은 글쓰기를 연습하기 좋은 학년이다. 참여할 수 있는 글짓기 대회나 독후감 대회도 많이 생기고, 그림책보다 글밥이 많은 책들을 도전하는 학생들이 많아서 글쓰기를 연습하기에 적합하다. 매년 독후감 대회 심사를 하다 보면 아쉬운 학생들이 참 많다. 조금만 더 연습하면 정말 잘 쓸 수 있을 것 같은 학생들이 눈에 띄었다. 그리고 새 학기 초반에 한 도서관 설문조사에서 글쓰기를 연습하고 싶다는 학생들이 꽤 있었다. 이에 3, 4학년의 독서동아리 주제를 ‘글쓰기’로 잡고 시작하였다.

본격적인 글쓰기 연습을 하기 전에, 우리는 ‘독서’동아리이기 때문에 책을 읽는 것도 빠뜨릴 수 없었다. 매주 학생마다 원하는 책을 읽고 책에서 모르는 단어의 뜻을 국어사전에서 찾아 글쓰기 공책에 써보는 활동으로 문을 열었다. 그리고 각자 찾은 단어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 달 동안 매주 이 활동을 한다면, 단어가 50여 개 정도 모이게 된다. 모인 단어로는 여러 놀이들을 하며 단어의 뜻을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졌다. 글쓰기를 잘하기 위해선 어휘력이 매우 중요하고, 그런 어휘들을 책을 통해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점이 참 좋았다. 글은 원고지보다는 조금 더 큰 칸이 나눠져 있는 공책을 사서 활용하였다. 이 공책으로 글쓰기를 하다 보면 학생들이 띄어쓰기를 간과하는 경우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매주 이렇게 글을 쓰다 보면 어느새 공책의 두 장을 꽉꽉 채워 글을 쓰고 있는 학생이 생기곤 한다. 첨삭을 하고 글을 퇴고하는 과정에서 글쓰기 실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에 인원은 10명 이내가 적합하다.


독서 콘텐츠 제작 동아리

5, 6학년과는 책을 본격적으로 탐구하고 책을 바탕으로 2차 창작을 할 수 있다. 작년에는 책쓰기 동아리였기 때문에 작가 탐구를 하고 다양한 작품을 탐독하는 시간을 1학기 내내 가졌다. 2학기에는 책방 견학 등 외부 활동과 함께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어보는 활동을 하였다. 올해 독서동아리에 참여한 학생들이 작년에도 동아리 활동을 한 경우가 많아서 올해는 책 쓰기 말고 독서 콘텐츠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독서동아리 첫 시간에 어떤 콘텐츠를 만들지 회의를 통해 정했다. 만들 수 있는 콘텐츠는 무척 다양하다. 그중에서 학생들이 고른 것은 목소리 연기를 통한 그림책 낭독, 영화 제작, 독서 팟캐스트, 책 전시회였다. 이 중에서 그림책 낭독과 독서 팟캐스트를 하였고, 영화 제작은 현재 진행 중이다. 운이 좋게도 영화의 바탕이 되는 책의 저자 섭외에 성공해 작가와 함께 영화 상영회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에듀테크를 활용하여 독서 콘텐츠를 제작해도 되지만 그렇지 않아도 충분히 책과 관련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시화전, 나만의 미니북, 헌책으로 팝업북 만들기 등 종이와 재료만 있어도 할 수 있는 활동이 많다. 다만 중요한 건 밑바탕이 되는 책을 잘 고르고 책에 대한 활동을 충분히 진행해야 좋다는 점이다. 콘텐츠 제작에만 매몰되다 보면 정작 책 자체를 놓치기 쉽기 때문이다.


/행복한아침독서

http://www.morningreading.org/article/2023/11/01/20231101090034142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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