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행복한아침독서]군함도를 세계문화유산으로 계속 지정해야 할까?

[행복한아침독서]

군함도를 세계문화유산으로 계속 지정해야 할까?


그림책 댓글 토론하기는 총 3차시로 진행됩니다. 1차시는 그림책 읽어주기, 2차시는 토론 질문 만들기, 3차시는 온라인 댓글 쓰기입니다. 1차시 그림책 읽어주기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 플랫폼을 활용하여 그림책을 보여주고 천천히 읽어줍니다.

2차시 토론 질문 만들기는 구글 설문지를 활용하여 각자 그림책과 관련된 역사적 사건에 대한 내용과 그림책을 보고 느낀 점을 작성하도록 합니다. 온라인에서는 그림책을 스스로 읽지 않고 읽어주기 때문에 집중하지 않으면 그림책의 내용을 온전하게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그림책 내용뿐 아니라 그림책과 관련한 역사적 사실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인터넷에 있는 자료를 활용하도록 유도하였습니다. 다음으로 패들렛을 활용해서 그림책과 관련해 함께 토론하고 싶은 질문을 작성하도록 합니다. 토론 질문은 그림책과 관련된 역사적 사건을 중심으로 만들도록 합니다. 일방적으로 토론 질문을 제시하고 똑같은 주제로 토론을 하는 것보다 아이들 스스로 토론 질문을 만들어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아이들마다 토론 질문이 다르기 때문에 역사적 사건에 대해 다양한 관점을 갖게 될 뿐만 아니라 토론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됩니다.

3차시 온라인 댓글 쓰기 역시 패들렛을 활용합니다. 친구들의 토론 질문을 읽어보고 함께 이야기하고 싶은 질문에 ‘좋아요’를 누르고 3명 이상에게 댓글을 쓰도록 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자신의 토론 질문에 대한 나의 생각과 친구들의 댓글에 대한 생각을 작성하도록 합니다.

토론 질문 만들기


첫 번째 그림책은 윤문영 작가의 『부끄러운 세계문화유산 군함도』입니다. 군함도는 하시마라고도 불리며 제2차 세계대전 때 일제가 강제 노역시킨 현장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최초로 현대식 콘크리트 건물이 들어선 근대문화유산으로 평가받아 2015년 6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2019년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배경이 되었던 일제의 강제징용 문제를 아이들과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너도나도 노재팬(No! Japen) 운동에 직접적, 간접적으로 참여했지만 정작 일제의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일제의 식민 통치 방식과 경제 수탈 정책 과정에서 일어난 위안부, 강제징용에 대해 함께 공감하고 토론하면서 전쟁과 평화, 인권에 대해 관심을 갖고, 현재도 지속되는 피해자 보상 문제에 대해 고민하면서 민주시민으로서 각자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보는 수업을 구상하였습니다.

· 만약 일본이 우리에게 사과한다면 용서해야 하는가?
· 군함도의 아픈 역사를 세계적으로 알릴 방법은 무엇일까?
· 지옥의 섬, 군함도를 세계문화유산으로 계속 지정해야 하는가?
· 강제징용 희생자들의 묘지를 우리나라로 옮겨 관리할 책임이 있지 않은가?
· 군함도는 ‘최초의 아파트’가 있는 섬인가, 일본의 그림자에 가려진 ‘지옥’의 섬인가?



그림책을 읽고 알게 된 세계문화유산 군함도


아이들은 영화 「군함도」를 통해 일제의 강제징용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지만, 군함도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만든 다양한 토론 질문 중 ‘지옥의 섬, 군함도를 세계문화유산으로 계속 지정해야 하는가?’를 대표 질문으로 온라인 댓글 토론을 진행하였습니다.

군함도가 유네스코에 등재되는 것은 군함도에 강제징용되어 부당한 일을 당한 우리나라 사람들을 두 번 죽이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아픈 역사가 남아있는 군함도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계속 지정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 댓글 (1) 일본이 강제징용 피해자에게 보상을 해줘야 한다. 일본이 우리나라 사람들을 강제로 데려가는 과정에서 남은 가족들의 생계유지 등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 댓글 (2) 일본은 군함도를 최초의 아파트가 지어진 섬으로 홍보하면서 아픈 역사를 감추고 있다. 또한 이를 이용하여 돈을 벌고 있다. 진심 어린 사과와 반성 그리고 피해보상은 안중에도 없는 일본의 태도에 화가 났다.

군함도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계속 지정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강제징용의 아픔을 가지고 있는 군함도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됨에 따라 다른 나라에 우리의 아픈 역사를 알리고 모두가 기억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댓글 (1) 군함도가 아우슈비츠 수용소처럼 부정적 세계문화유산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하는지 고민했다. 정부는 지속해서 군함도의 실체에 대해 알리기 위해 영상, 포스터, 글, 그림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 또한 개인은 주변 사람들에게 군함도에 대해 이야기하고 SNS 캠페인을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 댓글 (2) 어쩌면 나 역시도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역사에 대해 다시금 관심을 갖게 되었다. 현재 우리의 불매운동의 시작이 강제징용 문제였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 밖에 있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아이들은 일본의 태도에 격양된 감정을 표현하다가도 이미 등재된 세계문화유산인 군함도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아이들이 군함도를 세계문화유산으로 계속 지정하는 것에 찬성했고, 부정적 세계문화유산을 찾아 이를 근거로 군함도에 대한 올바른 역사를 알릴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림책 댓글 토론하기’를 통해 온라인 수업으로도 충분히 아이들과 소통하고 토론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림책을 통해 교과서의 사건을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하고 역사가 사실의 나열이 아닌 과거 사람들의 치열한 이야기라는 것을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할 수 있었습니다.

/권은재 성남 풍생고 교사

http://www.morningreading.org/article/2021/05/01/20210501104300143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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