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임산부 태교를 위한]배부른 책읽기

임산부를 위한 독서 프로그램 : '배부른 책읽기'

"태아와 함께 책읽는 특별한 경험"

"처음엔 발달 단계에 맞는 그림책 등 어린이책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독서동아리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 보다는 친구들, 뱃속 아기와 함께 책을 읽으면서 정서를 교감하는 게 더 큰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아기에게 그림책을 육성으로 읽어주는데 어느 날, 아기가 태동을 크게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그런 경험을 친구, 그 친구의 아기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특별합니다." (최은조씨)


"동아리를 하면서 달라진 점이 도서관에 가게 되는 거예요. 유치원 교사였는데 임신을 하고 입덧이 심해 그만 뒀거든요. 아무래도 그림책에 대해 알기 때문에 근처 호수공원작은도서관에 가서 그림책을 읽고 그 중 몇 권을 대출해 독서동아리에 소개하곤 합니다." (박시현씨)

"보육교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데 그 자격증을 준비할 때 그림책에 대해 많이 공부했어요. 그런데 엄마가 되고 난 이후에 보니 결혼 전이랑은 감정이 다르더라고요. '아가야 사랑한다' '내가 너의 엄마야' 이런 구절들을 읽으면서 눈물이 나기도 하고요. 독서동아리를 하면서 그런 얘기들을 많이 나눕니다." (김윤아씨)

5일 오후 고양시 고양시립아람누리도서관에서 만난 임신부 독서동아리 '배부른 책읽기' 2기에서 활동하는 예비 엄마들의 말이다. '배부른 책읽기'는 북스타트코리아와 함께하는, 지방자치단체 도서관 중 최초 임신부 독서동아리다. 이들은 동아리 시작과 함께 '우리 아기 첫 문'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로 구성된 책꾸러미를 선물 받았다.


지난 6월 시작한 1기 회원들은 출산 이후 자연스럽게 졸업했고 지난 11월에 시작한 2기도 3명이 출산으로 졸업했다.


동화구연하듯 섬세하게 그림책읽기

이들은 이날 새 생명을 가진 서로를 위해, 아기를 위해 그림책 '괜찮아'를 읽었다. 이들은 동아리를 시작하면서 이선화 사서로부터 '그림책 읽는 법'에 대해 배웠다. 김씨는 "겉표지는 빨간색이었는데 넘기니까 상아색의 예쁜 표지가 있다"고 하는 등 표지에서부터 육성으로 동화구연을 하듯 섬세하게 읽어나갔다.

이들은 편안하게 서로의 소감을 나눴다. 박씨는 "아이들과 동물의 특징에 대해 얘기할 수 있고 '너는 어떤 거 잘 해?'라고 하면서 자신감에 대해서도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박씨가 소개해 주는 그림책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박씨는 이날 '우리 엄마' 등 4권의 그림책을 가져와 소개했다. 유아교육을 전공한 박씨는 그림책을, 평소 책을 많이 읽는 최씨는 성인책을 소개하는 식으로 역할 분담이 됐다.


아이 낳은 후엔 온가족이 도서관에

30대 초중반 또래로 조만간 비슷한 시기에 첫 아이를 출산한다는 공통점을 가진 이들은 어느새 서로의 집을 오갈 정도로 친해졌다.

이들은 출산 이후 봄쯤, 아이, 남편과 함께 도서관을 방문하고 피아노를 전공한 김씨 등을 중심으로 '가족 음악회'를 할 것이라며 한껏 들떠 있었다. 동아리 홍보를 위해 보건소 수유교실까지 찾아갔던 이 사서 역시 이들을 응원했다. 임신부 독서동아리가 엄마뿐 아니라 아이와 남편, 온가족을 독서로 이끈 셈이다.

최씨는 "도서관 그림책 워크숍에 남편과 참가했는데 그날 육성으로 그림책을 읽어주는 시간을 가졌고 남편이 '울컥'하는 것을 봤다"면서 "그날 이후 남편은 동화책을 읽어줄 때 굉장히 정성을 들인다"고 말했다.

박씨는 "결혼을 하면서 일산에서 살게 돼 아는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독서동아리가 의지가 많이 됐다"면서 "아이를 낳고 봄이 되면 아이들과 함께 다시 독서동아리를 시작하기로 했다"면서 밝게 웃었다.

▶ 참고사이트 : http://www.naeil.com/news_view/?id_art=262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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