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열린 숲 작은도서관

2018.05.15

Work and Life Balance

열린 숲 작은도서관



일과 삶이 조화롭게 균형을 이루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일과 생활의 조화는 업무 만족감과 사기 향상 등에 도움이 되는 이로운 흐름이지만, 1인당 평균 노동시간 OECD 2위에 빛나는(?) 우리나라에서 정착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 현실. 이를 바꿔보고자 하는 움직임이 속속 일고 있는 가운데, IT 업체가 밀집돼있는 구로 디지털단지에 워라밸 지수를 높여줄 휴식 공간이 생겼다. 빌딩 숲에 마련된 문화 안식처, Work and Life Balance, 열린 숲 작은도서관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도심 속 직장인들을 위한 쉼의 공간

열린 숲 작은도서관은 도서관 문화를 누리기 어려운 직장인들을 위해 일과 삶, 그리고 충전에 도움이 되도록 삼성 IT 밸리 운영위원회와 우리도서관재단이 함께 운영하는 사립 작은도서관이다.

삼성 IT 밸리 1층 로비 공간을 리모델링해 조성한 이 공간의 가장 큰 특징은 카페를 연상케하는 깔끔하고도 감각적인 인테리어에 있다. 빌딩 속 지혜의 숲을 표방하는 도서관답게 숲을 형상화한 서가와 책장이 제일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다.

업무에서 잠시 벗어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노력했습니다. 앞으로 구로디지털단지 직장인들의 안식처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언제든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해주세요.”



열린 숲 작은도서관은 삼성 IT 밸리 입주사 임직원뿐 아니라 인근 직장인과 주민 모두에게 개방되는 작은도서관으로, 올해 1월 개관 이후 하루 평균 70명 이상이 찾을 만큼 구로디지털 IT 단지의 문화 오아시스이자 자기 계발의 장으로 자리하고 있다.



보르헤스의 돋보기

열린 숲 작은도서관의 시작은 보르헤스의 돋보기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르헤스의 돋보기란 우리도서관재단에서 진행하는 사서들을 위한 현장 수서의 명칭으로 출판사와 도서관이 만나 신간을 소개하고, 출판계의 흐름을 파악하여 숨어있는 좋은 책을 찾는 신간 수서전이다.



행사 한 번에 동원되는 도서는 보통 500여 권. 이를 어떻게 이용해야 할지가 고민이었다. 출판인들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진 소중한 책들을 이왕이면 가치있게 쓰고 싶었다. 수백여 권의 신간 도서들을 공익성을 띤 방식으로 공유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아예 도서관을 하나 만들자는 것으로 생각이 모아졌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처럼 마침 입주 임직원을 위한 휴식 겸 문화 장소를 조성하려는 삼성 IT 밸리 측과 의견의 합치되었다. 2개월 간의 리모델링 기간을 거쳐 휑하던 1층 로비가 도심 속 멋진 지혜의 숲, 열린 숲 도서관으로 재탄생됐다. 보르헤스의 돋보기 덕분에 열린 숲 작은도서관에는 늘 신간이 가득, 서점 못지않은 새 책 진열 속도를 자랑한다. 이것이야말로 열린 숲 작은도서관의 무기일 것이다.



열린 숲 작은도서관에는 헌 책이 없어요. 새 책 첫 장을 여는 기분이 좋아 점심시간마다 들르고 있습니다. 도서관이 생기기 전에는 한 달에 책 한 권 읽기도, 아니 일 년에 책 한 권 보는 것도 힘들었는데, 요즘은 일주일에 한 권 씩은 읽는 것 같아요. 회사 1층에 소중한 공간이 생겨 정말 좋습니다.”



열린 숲 작은도서관의 기본 테마는 일, , 충전. 건강한 삶의 세 가지 요소를 담았다. 숲을 테마로 한 서가에 북큐레이션 섹션을 마련해 일, , 충전을 위한 책을 담아 전시한다. 매월 2~3회 업데이트되는 북큐레이션이 이용자들의 흥미를 유발, 책의 발견성을 높이고 재미와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북큐레이션이 돋보이도록 디스플레이에 신경을 쓴 점 또한 눈에 띈다. 도서관의 인테리어의 핵심은 바로 책이라는 생각으로 북큐레이션 시 표지 디자인을 필수적으로 고려하며, 표지가 전달하는 메시지를 방해하지 않고자 바코드를 장서 뒤에 붙인다. 북큐레이션을 고려하는 도서관이라면 한 번쯤 고려해볼 만한 사항이 아닐까 싶다.

현재 열린 숲 작은도서관의 장서수는 3,500여 권. 하지만, 현장 수서로 그 양이 빠르게 늘고 있다. 직장인들이 많은 만큼 경제서, 자기 계발서, 문학도서의 대출 비율이 높으며, 퇴근길에 자녀들의 책을 빌려 가는 경우가 많아 그림책에 대한 요구도 많은 편이다.



도서관 + 북카페 + 서점의 장점을 모은 혁신적인 책 공간

열린 숲 작은도서관은 도서관과 북카페, 서점의 장점만을 모은 혁신적인 책 공간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도서관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이용자들의 휴식과 문화 충전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펼치고 있다.

먼저, 도서관은 조용해야 한다는 틀을 과감히 벗어던지고 음악이 흐르는 도서관을 지향하고 있다. 도서관보다 북카페가 편한 세대들을 위한 변신인 셈이다. 누구나 정적이 어색함을 배가 시키는 경험을 한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열린 숲에서는 그럴 걱정이 없다. 힙하다는 카페에서 들려올만한 음악들이 끊이지 않고 플레이되기 때문. 공간에 어울리는 음악 덕분에 도서관을 처음 찾은 이용자도 머뭇거림 없이 자연스럽게 책 풍경 속에 스며든다.



또한, 열린 숲 작은도서관은 제약 없는 도서관을 추구하고 있다. 와이파이? 당연히 된다. 노트북을 들고 와 업무를 진행해도 되고, 공부를 해도 된다. 음료수? 흘리지만 안는다면 커피를 들고 들어와도 상관없다. 다른 이용자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에서는 웬만한 것은 허용되는 도서관. 이용자들은 자유롭게 주어진 공간을 활용한다.

점심시간이 되면 목에 사원증을 건 직장인들이 간단히 점심을 먹고 쉬러 도서관을 찾는다. 탁 트인 공간에서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책을 보고, 동료와 이야기를 나누고, 혹은, 눈을 감고 잠시 휴식을 취하며 각자 방법대로 자신만의 에너지를 충전 한다.

이렇듯 열린 숲 작은도서관은 도서관, 북카페, 서점의 장점만을 모은 복합 공간을 그려나가며, 작은도서관이 지향해야 할 하나의 본보기가 되어 주고 있다.



그동안은 도서관의 기반을 마련하느라 전력질주 해왔다면 앞으로는 프로그램 운영 등 내실을 다지는 데에도 집중할 생각이라는 열린 숲 작은도서관. 6월부터는 인근 직장 어린이집 원아들을 위한 견학프로그램과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문학 브런치 특강, 플라워 강좌 등을 계획하고 있다. 프로그램 기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니즈를 파악하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이용자들과의 소통을 위해 카카오 톡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일에서 잠시 벗어나 책과 함께 풍요로운 시간 보내실 수 있도록 앞으로 더 연구하고 노력하는 열린 숲 작은도서관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달부터 진행될 문화프로그램에도 많은 참여 부탁드리며, 도서관을 이용하며 불편하셨던 점, 좋았던 점, 원하시는 점 모두 카카오톡을 이용해 알려주세요. 소통이야말로 도서관의 성장 동력이니까요.”

■ 열린 숲 작은도서관 ■

운영 평일 10:00~19:00 (토요일, 일요일, 법정 공휴일 휴관)

주소 서울시 구로구 디지털로 33길 27 삼성IT밸리 1층

전화 070-7865-1923

www.facebook.com/forestlib

https://bookschool1.blog.me/220992691315

/ (사)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 김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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