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반야월 행복한 어린이도서관 아띠

2018.05.24

반야월을 밝게 비추는 지혜의 빛
반야월 행복한 어린이도서관 아띠


동대구 인터체인지 근처에 자리한 반야월 행복한 어린이 도서관 아띠는 주민들이 십시일반 기부금을 모아 조성한 도서관이다. 200810월 개관한 이래 대구 중심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반야월 지역 주민들의 눈과 귀 역할을 하며 지혜의 빛을 전해주고 있다.

10분 안에 닿을 수 있는 도서관

반야월이 속한 대구시 안심동 일대는 현재는 혁신도시를 비롯해 택지개발지구가 들어서면서 달라졌지만 개관 당시만 해도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거환경이 열악한 곳이었다. 높은 인구밀도에 타 지역에 비해 어린이 수도 많았지만 가까운 곳에 변변한 도서관 하나 없었다. 자녀에게 책 읽히기 쉽지 않은 환경에서 부모들은 먼 도서관을 찾아가거나 도서 구입비 지출을 늘릴 수밖에 없었고, 이는 가뜩이나 어려운 가정경제에 부담 요인이 되었다.



이런 상황을 돌파하고자 지역 주민들이 한마음으로 뜻을 모았다. 장애비장애 통합 한사랑어린이집 학부모 모임과 대구참여연대 동구 주민회 회원들이 주축이 되었다. 도서관 건립에 적극 동참했던 지역 주민들의 소망은 오로지 하나였다. 아이들이 걸어서 10분 안에 도착할 수 있는 도서관을 주민들 손으로 직접 만드는 것! 이를 통해 긍정적인 마인드와 꿈을 지닌 청소년으로 자라나 순수 우리말로 친한 친구라는 뜻의 아띠처럼 더불어 행복을 그려나가는 공간을 만들어 나가고자 했다.

주민의 손에서 주민의 손으로

반야월 행복한 어린이도서관 아띠는 관장과 사무국장, 총무회계 등을 포함한 50여 명의 인력으로 꾸려진다. 대부분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로 자원봉사로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도서관 실무는 운영위원회가 책임진다. 관장, 사무국장, 봉사자 등 10명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가 월 1회 회의를 통해 도서관 운영 전반에 관한 사항을 심의하고 결정한다.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한 주민 건의 또한 도서관 운영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책을 관리하는 것도 운영위원들 및 자원봉사자들의 몫이다. 개관 초기에는 책이 많지 않아 도서 관리에 큰 어려움이 없어 책꽂이 프로그램을 이용한 대분류만으로도 정리가 가능했다. 그러나 장서 수가 만 권을 넘어가다 보니 체계적인 도서관리 프로그램이 절실해져 2012년부터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무상으로 제공하는 코라시스를 사용하여 도서를 정리하고 있다. 장서 선정은 추천도서목록 파일을 비치해 회원들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때에 따라서는 신문 서평이나 권위 있는 도서 단체의 추천도서 목록을 참고하기도 한다.



양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지역주민과 호흡

지역 주민들의 손으로 일구어진 아띠도서관은 지역주민들과 호흡하기 위한 다양한 소모임 활동 및 지역 연계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통 놀잇감 만들기 같은 조상들의 지혜를 배우는 프로그램부터 로봇교실처럼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프로그램까지 매년 10여 개 내외의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고 있다.



힐링이 필요한 엄마들을 위해 매달 둘째, 넷째 주 목요일 오전 영화 상영 프로그램 부귀영화와 매주 금요일 오전 선물포장 강좌 등도 진행하고 있다. 학부모를 위한 성교육, 독서지도사교육 등도 마련하여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안심마을공약만들기 프로젝트 안심정상회담 진행하여 내가 살아가는 마을의 공약을 스스로 만드는 등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도서관을 만들었던 엄마들이 주축이 되어 만들어진 주부미디어 왁자지껄은 지역 언론기관에 여러 차례 우수 동아리로 선정되는 등 그 인기가 대단하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독서신문 만들기나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청소년 인문학 교실은 아띠도서관이 단순한 어린이 도서관을 넘어 주민과 함께 호흡하는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 시설로 자리 잡아 나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사례이기도 하다.



반야월 행복한 어린이도서관 아띠는 지역사회 행사에도 열성적으로 참여한다. 5월 어린이날 행사를 비롯하여 6월의 율하 한마음축제, 8월의 대동계 야유회, 10월의 반야월마을축제 등을 통해 지역민이 하나가 된다. 11월엔 김장나누기 행사를 펼쳐 지역의 소외된 이웃들과 김장을 나누고 연탄 나눔 행사도 빠지지 않는다. 12월엔 반야월 지역단체들과 연합하여 송년회를 개최하며 한 해를 마감한다. 지역 내 방과 후 마을학교와 유기농 매장, 지역 대동계, 주택 공동조합, 기타 사회적 기업 등과 연계, 상호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독서의 숲을 제대로 만들기 위해

반야월 행복한 어린이도서관 아띠의 운영진은 모두 자원봉사자로 별도의 인건비가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도서구입비, 프로그램 개발비, 전기, 전화료 등 매월 수백만 원의 지출 요인이 발생한다. 회원들의 월회비와 특별 후원금, 비정기 행사 수익 등으로 충당하고 있지만 빠듯한 것이 현실. 대구 작은도서관 운영자들은 관련 조례가 하루빨리 제정되어 체계적인 관리가 이루어지길 바라고 있다.



백제군을 피해 허겁지겁 도망치던 왕건이 문득 고개를 드니 반달 하나가 외롭게 길을 비추고 있었다는 고사에서 비롯된 지명 반야월. 지자체의 관심 속에 재정상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오래도록 반야월을 환히 비추는 지혜의 빛이 되어주길 기대해본다.

반야월 행복한 어린이도서관 아띠
운영
~10:00~17:00 일요일 13:00~17:00 (법정공휴일 휴관)
주소
대구시 동구 신기동 율하동로 238-1
전화
053-961-3307
밴드 반야월 행복한 어린이도서관 아띠
https://band.us/@dghappybook
카페 "반야월 행복한 어린이도서관 아띠"
http://cafe.naver.com/dgbook


참고

작은도서관 조성 운영 사례집

반야월 행복한 어린이도서관 아띠 밴드&카페

사진

반야월 행복한 어린이도서관 아띠 밴드&카페

대구 동구청 공식 블로그 ( https://blog.naver.com/dgdonggu/110186001134)

정리

(사)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 김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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